[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LG CNS, IPO 후 순현금만 1조…재무구조 개선 효과작년 매출 5.98조중 4.1조가 계열사 거래, LG전자·화학순…FCF 679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17 08:21:4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8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LG CNS가 작년 연결 매출 중 약 70%를 LG그룹 내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내 시스템 통합(SI)과 I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특성상 내부거래를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재무구조도 우량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기업공개(IPO)로 유입된 신주 발행 유입대금까지 고려하면 그룹 내 '현금 부자' 계열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작년 연결 매출은 5조9826억원이다. 이중 LG전자와 LG화학 등 LG그룹 소속 계열사들로부터 기록한 매출은 4조1069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68.6%다.
LG CNS는 LG그룹의 SI업체로 매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기록해왔다. 다만 최근 5년 간 70%에 육박하는 내부거래 비중을 보인 것은 작년이 유일하다. 2023년 LG CNS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3조3518억원으로 전체 매출 5조6053억원의 59.8%였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각각 61%, 64%, 63.2%였다.

작년 LG CNS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계열사는 LG전자다. LG CNS는 작년 LG전자로부터 1조5574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LG화학이 1조442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에는 5015억원, LG디스플레이로부터는 24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언급된 4사는 LG CNS가 전통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린 핵심 고객사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도 LG전자다. 총 5조4698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LG화학(4조9121억원), LG유플러스(2조1085억원), LG디스플레이(1조3551억원)가 이었다.
디앤오와 LG생활건강, LG경영개발원에도 5년 합계 매출 3044억원, 2496억원, 2151억원을 기록했다. LG CNS의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티머니에도 2023년과 작년 각각 601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꾸준한 매출을 토대로 LG CNS는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작년 LG CNS의 연결 영업이익은 51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6%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 46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했다. LG그룹의 주력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업황 악화로 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유동성 역시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IT서비스를 영위하는 기업 특성 상 제조업과 같이 자본적지출(CAPEX)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작년 LG CNS의 연결 CAPEX는 364억원에 그친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7154억원, 6790억원이다.
이에 보유 현금성자산도 작년 말 연결 기준 1조원이 넘는다. 작년 말 기준 LG CNS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1조1632억원으로 전체 자산(4조5045억원)의 25.8% 수준이다. 매출채권(1조6616억원), 계약자산 등으로 이뤄진 기타유동자산(5041억원)등 영업 관련 자산과 유·무형자산(6089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금으로 자산이 이뤄져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차입금은 작년 말 연결 기준 6937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시 말해 LG CNS는 작년 말 기준 '순현금'만 4695억원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올 초 유입된 IPO 신주발행 대금도 있다. LG CNS는 IPO로 5938억원의 현금을 쥐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량에 단순 합산하면 연결 기준으로는 1조633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원대 순현금은 향후 기업가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도 쓰일 수 있다. LG CNS는 올해 AI 전환(AX) 리더십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강화, 사업 방식 혁신 등을 핵심 경영 기조로 삼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인 코히어와 인공지능 전환(AX)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에이전틱 AI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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