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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소니드, 주가 부진에 오히려 웃은 '새 주인'유증 발행가액 조정, 지분 추가 확보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7 09:32:1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니드가 새 주인을 맞이했다.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 지분을 앞섰다.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기존에 예고했던 지분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엘로보틱스는 소니드의 6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마무리했다. 주당 549원에 신주 1092만8962주를 양수했다.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에이치엘로보틱스는 소니드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의 지분 403만3465주를 넘어섰다.


에이치엘로보틱스 입장에서 최근 소니드의 주가 하락이 반가운 상황이 됐다. 소니드의 주가는 1000원 전후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겪으면서 최저 51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10영업일 연속 하락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니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을 변경한 것이다. 지난 4일까지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은 1012원이었다. 소니드는 지난 7일 서둘러 발행가액을 549원으로 수정했다.

발행가액이 하락하면서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했던 에이치엘로보틱스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발행가액이 1012원이었던 당시에는 592만8854주를 양수할 예정이었지만, 발행가액 변경 후 1092만8962주로 증가했다. 결국 주가 하락이 소니드 새 주인의 지분 확대에 도움을 준 셈이다.

에이치엘로보틱스는 엠와이엘씨라는 법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사명에 로보틱스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주요 사업은 광고 대행업과 광고물 제작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액 1600만원, 당기순이익 4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가깝다.

에이치엘로보틱스는 추가로 24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할 계획이다. 납입일은 이날(12일)로 해당 유상증자 역시 지난 7일 발행가액이 549원으로 낮아졌다. 24억원 납입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에이치엘로보틱스는 437만1585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소니드의 체질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소니드는 오는 19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규 이사진에는 코스닥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던 제이케이위더스 측 인물 등이 선임될 예정이다. 신규 사업 목적으로 △휴대폰액세서리 디자인, 제조 및 유통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로봇 컨텐츠 제작, 판매업 및 서비스업 등을 추가하면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외부 법인 인수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니드는 기존에 전자소재 제품 판매, 폐배터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달부터 셀렉터라는 법인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셀렉터는 통신기기 및 가전제품 도, 소매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법인으로 지난 2023년 2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소니드는 15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대금은 전부 기발행 전환사채(CB)로 상계할 예정이라 실질적인 현금 유출은 없다. 계약은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소니드 관계자는 "아직 납입돼야 할 유상증자도 남았다"며 "내부적으로 정리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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