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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항체에 CAR-T까지' 앱클론, 임상 검증 '결실의 시기'이종서 대표 "AC101 병용 미국 3상 투약, CAR-T 신약 상업용 임상 마무리 단계"

김진호 기자공개 2025-03-18 09:09:1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체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지 15년이 흐른 앱클론은 본격적인 기술 검증 무대에 섰다. 유한양행부터 에이비엘바이오까지 국내외 여러 제약 바이오기업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기여하는 등 기술 진보성을 자신해왔다. 오랜시간 항체와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개발까지 확장한 결실의 시기가 도래했다.

사업 초창기 중국 기업에 기술이전한 항체 'AC101' 관련 병용요법은 작년 미국에서 항암 임상 3상 투약을 개시했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CAR-T 개발도 막바지에 이으렀다. 상업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상반기 중 공개하고 연내 모든 투약 절차를 마친다. 더벨은 이종서 앱클론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들어봤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잇단 '항체 기술' 협업

앱클론은 2010년에 이 대표와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과학원 교수 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스웨덴에서 진행된 '휴먼 프로틴 아틀라스(HPA)'에서 인연을 맺었다. 게놈 기반 단백질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였고 8만여 개의 항체를 직접생산한 경험을 쌓았다.

사업 초기부터 앱클론이 지속해 온 것은 항체 발굴사업이다. 단일항체를 설계하는 '네스트(NEST)'나 이중항체를 설계하는 '어피맙(AffiMab)' 등과 같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어피맙은 단일항체 말단에 일반 항체의 25분의 1 수준으로 작은 '어피바디'를 추가로 결합하는 기술이다.

앱클론은 다양한 기업의 항체 파이프라인 발굴에 힘을 보태왔다. 국내 유한양행과 지씨셀, 이뮨온시아, 한올바이오파마,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협력 관계을 맺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최근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PD-L1 및 TIGIT 수용체 타깃 기전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IMC-202'을 들 수 있다. 여기에 탑재된 TIGIT 타깃 항체가 앱클론이 주도해 개발한 물질이다. 또 지씨셀이 과거 개발하던 CAR-NK 파이프라인이나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ABL301' 등에도 앱클론의 항체 기술이 접목됐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타깃을 발굴하고 설계할 수 있는 항체 기술력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AC101' 병용 요법 미국·일본서 항암 3상 진입

앱클론의 항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AC101이다.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바이오텍(헨리우스)에 2016년 중국과 타이완, 홍콩, 마카오 내 개발 권리를, 2018년에는 글로벌 개발 권리를 두기술수출했다. 현재 'HLX22'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명으로 불리고 있다.

헨리우스는 스위스 로슈의 유방암 대상 항체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서 병용 차별화 전략을 쓰기 위해 AC101을 가져갔다. 허셉틴과 로슈의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조합이 HER2 양성 유방암엔 효과가 좋지만 위암에선 힘을 못 쓰는 상황을 전복시킬 대안으로 개발한다는 명목이었다.

헨리우스 주도로 2021년 9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AC101 병용요법의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관련 임상 2상이 개시됐다. 해당 병용요법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본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이례적으로 작년 5월 해당 요법의 임상 3상을 승인하며 화제를 모았다. 2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3상 진입을 승인한 것이다.

같은 해 10월 일본에서도 AC101의 병용요법이 승인됐다. 이 즈음 '셀 프레스'에 실린 'HER2 이중 억제: 하나보다 둘이 났나?'라는 제목의 리뷰논문에 AC101이 언급되기도 했다. 유방암과 달리 위암에는 HER2 두 개가 결합하는 형태 또는 HER2와 HER1(EGFR이라고도 불림)이 결합한 형태 등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HER2가 '단량체(모노머)'가 아닌 '이량체(다이머)'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AC101 병용요법이 이량체를 이루는 HER2를 붙잡아 없애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이론적 설명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미 임상이 개시됐고, 일본 임상 진입후 투약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CAR-T 2상 결론 상반기 공개…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앱클론은 항체 개발 협력을 지속하면서 자체 임상개발을 위해 2014년 CAR-T 개발을 시도했다. 'AT101'을 발굴한 앱클론은 2021년 말 국내에서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3차 치료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AT101은 시판된 CAR-T와 다른 차별화된 타깃을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나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등 시판된 CD19 타깃 CAR-T는 모두 같은 세부 타깃 부위를 갖고 있다. 실제로 CD19 수용체 중 FMC63이란 부위(에피토프)와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AT101은 CD19 중 H1218이란 부위와 결합한다. 킴리아나 예스카타 처방시 완전관해율(완치율)은 40~50%다. 병이 재발하면 시판된 다른 CAR-T는 세부 타깃 부위가 같아 쓸 수 없지만, AT101을 다시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앱틀론은 자사의 AT101이 단순히 재발한 환자용 약물이 아닌 최우선으로 적용하는 CAR-T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 내놓은 1상 최종 결과 12명 중 8명이 회복되면서 완치율은 66.7%를 기록했다. 현재 최종 투약인원 82명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3달 이내 약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튀르키예 바이오텍 'TCT Healh Technologies'와 AT101의 현지 상업화 및 공정 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튀르키예 보건부의 지원하에 9월 중 공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현지개발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거점삼아 유럽 연합(EU)과 중동 등 신규 지역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T101의 임상 결과를 내놓고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하겠지만 글로벌 미충족 시장을 발굴해 공략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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