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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부진 장기화' 스코넥, 락업 해제 직후 매각 추진상장 후 성장 요원, 새 주인에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7 09:20:4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가 매각을 추진한다. 상장 이후 장기간 부진을 겪은 뒤 결국 최대주주가 손을 놓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작 출시 등 부지런히 사업을 이어갔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보호예수가 끝난 직후 매각 소식을 알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황대실 대표가 보유 중인 구주 300만주를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에 매각한다.


1주당 가액은 6217원으로 총 186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잔금 지급일은 오는 26일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계약이 원활하게 종료된다면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코넥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시장에서는 사업 부진을 매각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코넥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기업이다. 메타버스 XR 게임 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메타버스 열풍을 등에 업고 코스닥 시장에 높은 기대감을 안고 상장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긴 했지만, 그 당시 뜨거운 테마와 엮여 있다는 점에서 공모가 밴드 1만2000원을 뛰어 넘는 1만3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과 함께 최대주주인 황 대표는 당시 코스닥 주식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기준 그의 지분 가치만 1000억원에 달했다.

스코넥은 장밋빛 전망을 내세웠다. 지난 2021년 매출액이 6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까지 매출액이 43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상장 첫 해 흑자전환도 예고했다. 당시 황 대표도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하지만 실적은 예상치를 따라오지 못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 62억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커지면서 영업손실이 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23억원 59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해 신작 VR게임 'Strike Rush'와 '어나더도어: 이스케이프 룸'을 연달아 출시했지만, 명확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스코넥의 매출 대부분은 XR 교육, 훈련 사업에서 인식됐다. 게임 사업에서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시장에서도 황 대표가 경영 의지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22년 상장과 함께 보유 지분에 대해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지난달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매도가 자유로워졌고, 즉시 매각 추진 공시를 발표한 모양새다.

새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까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라는 사명을 사용한 곳이다. 사명을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 변경한 후 스코넥 인수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수형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 측 인물들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스코넥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존에 영위하던 메타버스, VR 관련 사업은 우선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 추가 등 특별한 정관 변경과 관련한 안건이 없기 때문이다.

스코넥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경영진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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