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투명성 방점' 디아이동일, 감사위원회 설치 예고거래재개 후 달라진 행보, 이사회·주주 동시 제안 사외이사 후보자 '눈길'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17 08:30:14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아이동일(DI동일)이 '경영 투명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차례 거래가 정지된 이후 '윤리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정성 차원에서 이사회와 주주들이 함께 제안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도 선임할 방침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아이동일은 이달 28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와 주주들이 각각 제안한 의안들이 예고된 상태다. 정관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을 통해 윤리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의안도 상정돼 있다.
선제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아이동일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7630억원이기 때문이다. 상법상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상회해야 감사위원회 의무설치 대상에 포함된다. 윤리경영위원회 같은 이사회 내 '기타 위원회'도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는 기업들 위주로 마련하는 추세다.
내부적으로 거래 재개 이후 경영 투명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영향이다. 디아이동일은 지난해 11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검찰고발 등 조치' 공시와 함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의 검토 과정을 거쳐 거래가 재개되기까지 15영업일이 소요됐다.
빠르게 거래가 재개된 편이지만 디아이동일은 곧바로 재발 방지 차원에서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거래소와도 그간 시행해온 상근감사제도보다 감사위원회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오고 갔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내부교육 강화 등도 당시 논의된 사항이다.
이후에는 조언을 받아들여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상법 제415조의2 제2항이 근거로 활용됐다. 해당 조항에는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일 경우, 사외이사가 위원회의 3분의 2이상일 경우에 한해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디아이동일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진정성 확보 차원에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중 한 명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결정도 내렸다. 주주들이 제안한 후보군 가운데 'BSM 매트릭스'에 의거해 이상국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했다. 디아이동일은 이차전지 전문가인 이 교수의 역량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윤형주 법무법인 건우 변호사도 주주들이 제안한 또 다른 감사위원 후보자지만 최종 선임 여부는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디아이동일은 이사회 내에 또 다른 법률 전문가이자 사외이사인 임성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존재하는 만큼 BSM 매트릭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시 제안까지는 하지 않았다.
향후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한 청사진도 일부 공유됐다. 매분기 1회 이상 경영진이 참석하지 않는 선에서 감사위원회와 전담조직, 외부감사인들로 구성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내부감사기가구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가 존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태원 디아이동일 부회장은 "감사위원회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기존 상근감사 1인체제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마련할 경우 투명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감사 역량이 함께 담보될 경우 이상적인 감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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