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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대규모 투자유치' 부릉, HY그룹 첫 IPO 기업 되나"2026년 이후 상장 추진 계획"…'기업공개 보수적' 기조 변화 감지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8 09:05: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대행 기업 부릉(옛 메쉬코리아)이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상장에 나설 체력을 키우고 2026년 이후 IPO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복안이다. HY그룹 역사상 첫 IPO 시도가 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이목을 모은다.

17일 금융·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릉은 앞서 지난 14일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부릉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대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모험자본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재무적투자자(FI)의 의중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투자를 단행하며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CPS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달리 '상환권'이 붙어있지 않은 우선주다. 상환을 통한 엑시트 옵션을 배제하고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통상 이런 방식의 투자는 IPO를 전제로 이뤄진다.

실제 부릉 측은 IPO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IPO 계획이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부릉 관계자는 "먼저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2026년 이후 IPO를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빠르면 2027년경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FI들이 더 있다는 점에서 IPO는 이보다 크게 늦춰지진 않을 전망이다.



2023년 HY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에도 네이버, GS리테일 등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일부 FI는 부릉의 지분을 들고있다. 우리기술투자가 운용하는 우리-모노고성장투자조합18호,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화인케이비기업재무안정제1호가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각각 1.46%, 1.14%의 지분을 보통주로 보유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월 20일에는 '케이비스마트스케일업펀드'를 이용해 에치와이(hy)로부터 부릉의 보유주식 101만9507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우리-모노고성장투자조조합18호는 2021년에 결성됐고, 화인케이비기업재무안정제1호와 케이비스마트스케일업펀드는 2020년 결성된 펀드다. 통상적인 펀드의 만기가 8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2028년까지는 본격적인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비스마트스케일업펀드의 만기는 2028년 12월28일까지다.

부릉의 IPO 계획은 HY그룹의 첫 IPO 도전이 될 것으로도 주목된다. HY그룹은 그간 IPO에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 온 기업집단이다. 실제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팔도는 물론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치와이도 비상장사다. 비락과 제이레저, 씽크서지칼(Think Surgical IInc.), HY모빌리티 등 대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hy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기업 내 상장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NE능률과 큐렉소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있다. 다만 이는 이미 상장된 기업을 인수해 계열화 한 것이다. 영어 특화 교육기업인 NE능률은 2002년 상장한 회사로 2009년 HY그룹에 인수됐다. 큐렉소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으로 2002년 상장했고, 2011년 HY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부릉의 경우 이와 달리 비상장 상태에서 기업을 인수하고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스케일업과 흑자전환을 달성해 IPO를 추진하는 로드맵을 가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기업을 인수해 우량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새로운 지평을 써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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