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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위기 속 화해무드' 미디어젠, 경영권 분쟁 일단락 가능성작년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정지, 다음달 개선기간 종료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9 14:22:57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젠의 길었던 분쟁이 마무리될 분위기다. 미디어젠의 기존 경영진과 분쟁을 일으켰던 주체 간 공동 경영 체제 구축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시장 복귀를 위해 갈등은 접어두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정관 개정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룬다.

핵심은 이사 선임과 관련된 내용이다. 미디어젠은 꾸준히 경영권 분쟁을 겪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젠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앨터스투자자문이 미디어젠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면서 미디어젠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투자 목적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앨터스투자자문 측 인물의 이사회 진입을 허락하며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최대주주가 기존 경영진 측에서 키맥스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이후 새로운 최대주주 측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에는 키맥스 측의 제안으로 선임된 감사가 기존 경영진 측의 주요 인물에 대 횡령·배임 혐의를 제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변화된 기류는 올해 초 들어서 형성됐다. 앨터스투자자문의 대표였던 유영근 대표가 회사를 그만두고 미디어젠에 합류한 것이다. 이후 미디어젠의 CFO 직까지 맡게 됐다.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통해 두 주체 간 화해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영근 전 앨터스투자자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추가로 주주제안을 기반으로하는 별다른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도 주주제안이 아닌 이사회 추천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기존 경영진 측과 앨터스투자자문 사이 협의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년간 분쟁을 이어오던 기존 미디어젠 경영진 측과 앨터스투자자문을 중심으로하는 주요 주주 사이의 화해 배경에는 거래 정지가 있었다. 미디어젠은 지난해 10월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미디어젠의 감사가 전 대표이사의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제기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 모두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각자의 이익만을 주장하기에는 어려웠던 셈이다. 미디어젠은 지난 1월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3개월을 받았다. 개선기간은 다음달 9일 종료된다. 이르면 상반기 내로 미디어젠의 상장폐지 혹은 거래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거래재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전 감사가 제기했던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는 빠르게 무혐의로 끝났다. 주된 이슈가 해소된 만큼 거래소에서도 크게 문제제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된다면 사내이사에 고훈 전 대표와 유영근 전 앨터스투자자문이 함께 이사회에 자리를 잡게 된다. 앨터스투자자문이 여전히 38%나 되는 지분에 대해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만큼 공동 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앨터스투자자문은 미디어젠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계약이 취소되면서 경영 참여로 노선을 튼 모양새다.

송민규 미디어젠 대표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측과 일부 합의에 다다랐다"며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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