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고피자는 지금]임재원 대표 “인도 흑자전환 목표로 한식 브랜드 론칭”③“현지 법인 연매출 100억원 달성 예상…인도 증시 상장도 고려 대상“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09 08:52:34
[편집자주]
푸드테크 기반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1인용 피자라는 독창적 콘셉트와 자동화 설비, R&D 기반 생산 시스템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전략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모델로 주목받는 중이다. 더벨은 실적과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고피자의 현주소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식 디저트와 브랜드 '달코미'와 분식 브랜드 '고추장'을 인도에서만 론칭했어요. 올해 기존 60개 현지 매장에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켜 인도에서 매장당 EBITDA 20%를 달성하는 게 고피자의 2025년 최대 과제입니다"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만난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도는 고피자 흑자전환의 핵심 발판일 뿐 아니라 잠재적 기업공개(IPO) 무대로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설명이다.
◇"최대 화두는 흑자전환"…매출 늘려 매장당 EBITDA 20% 달성 목표
임재원 대표는 "고피자 법인을 설립한 지 7년이 지났고 어느정도 성숙을 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이 최대 화두"라며 "다행히 인도 법인이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도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2024년 고피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약 60억원이다. 올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현재 10% 수준인 매장당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이루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올해 론칭한 '달코미'와 '고추장'이다.
임 대표는 "인도는 월세, 인건비 등 고정비가 낮아 EBITDA를 20~25%로 높이기 위해 순증시켜야 하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며 "10%를 달성한 상황에서 고피자로 추가 매출을 내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매장에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면 빠르게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현지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도 한국식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인도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 수요가 체감될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인도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 측에서 ‘한국 브랜드라면 입점 기회를 주겠다’는 역제안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저트 브랜드 ‘달코미’는 인도 벵갈루루 공항 1호점 개점 직후 고피자 전체 60개 매장 중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달코미와 고추장을 기존 고피자 매장에 병행 입점하는 형태로 확장해 매장당 평균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100호점까지 매장 규모를 늘려 브랜드 입지를 다진 뒤 도시별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 다음으로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이 높은 곳은 태국이다.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CP그룹의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내고 있고 현지 세븐일레븐과도 입점 논의를 시작했다. 고피자의 오븐과 도우 R&D에도 관심을 보여 활발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직영 사업보다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싱가포르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홍콩 기업과 협업해 연내 30개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며 영화관 내 고피자 납품 역시 논의 중에 있다.
그는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고정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국가에서는 B2B 비즈니스나 가맹 사업 위주, 인도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시장들에서는 직영 사업을 섞어서 같이 하는 게 주 전략"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몽골 등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도 많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상장 베스트 옵션 중 하나…F&B 기업 평균 PER 70배 수준"
고피자의 해외 사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향후 상장 전략에서도 해외가 주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고피자가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자본시장들도 있다"며 대표적 예로 인도를 제시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 이어 LG전자가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인도에 대한 자본의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중국과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경제성장률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임 대표는 "한국에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은 많아야 10배 정도지만 인도는 피어그룹 평균 PER이 70배에 달한다"며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F&B 회사들이 많을 정도로 매크로가 좋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인도에서 도미노피자 브랜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는 주빌런트 푸드웍스(Jubilant Foodworks)가 있다. 주빌런트 푸드웍스의 매출액은 약 5000억원대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나 시가총액은 거의 8조원에 달한다.
임 대표는 "일단 올해는 흑자전환에 집중한다"며 "흑자를 달성한 상태로 IPO 등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며 "국내 증시 상장 외에도 M&A, 해외 상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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