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국보디자인, 무차입 경영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①작년 매출 4200억 달성, '실내건축' 도급순위 13년 연속 1위…풍부한 유동성 활용법 '쏠쏠'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20 07:58:19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제 성장으로 공간에 대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실내 인테리어 시장은 주거뿐 아니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및 레저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 시장은 낮은 진입 장벽으로 매년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또 태어난다.40년 넘는 업력을 지닌 국보디자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독창적인 경쟁력으로 13년 동안 국내 도급순위 1위 자리를 지켜온 기업이다. 2~3위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국보디자인은 해외 시장부터 가구 제조 및 유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내건축공사 13년 연속 1위, 작년 사상 최대 경영 실적 달성
인스파이어 리조트,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삼성글로벌리서치 등은 공통점이 있다. 국내 인테리어 전문기업 국보디자인이 실내 공간에 대한 디자인을 설계 및 시공했다는 것이다. 유수의 대기업과 고객들이 찾는 국보디자인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한 사업 확장성 등에 있다.
실제로 국보디자인의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216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한 국보디자인은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2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7.3% 개선된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인테리어사업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가구 유통 및 제조 등의 사업부문도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된 수치가 눈에 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대 달성을 목전에 뒀다.
국보디자인은 전문건설협회가 집계한 2024년도 실내건축공사업부문 시공능력평가액 6211억원으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도급순위로는 2012년도를 시작으로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도급순위 2위 다원앤컴퍼니와는 1646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국보디자인은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4개 세부항목에서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신인도 등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대기업 계열이 차지한 기술능력을 제외하면 실내건축공사업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무차입 경영 기조 지속, 풍부한 유동성 기반 투자 수익 '쏠쏠'
1983년 8월 국보디자인건업으로 설립된 국보디자인은 1988년 법인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의 형태를 갖췄다. 황창연 대표가 설립한 국보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리모델링 등에 집중하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영위했다.
특히 2002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문턱을 해외로 넘는데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국보디자인은 중국과 미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23년까지 1% 내외에 그쳤던 해외 매출액 비중도 지난해에는 5%대를 넘어서면서 오랜 시간 공들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업 영역을 고급 인테리어 제품이나 가구 분야로도 넓혔다. 2015년 설립한 세르비레는 국내외 곳곳에서 주요 인테리어 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7년 출자한 인치가구는 목재를 활용해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 등을 제작한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국보디자인의 강점 중 하나다. 최근 발주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재무건전성도 평가하면서 국보디자인과 같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디자인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2.6% 수준으로 개선됐다. 전년 말 60.28%에서 더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국보디자인은 수년째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유동성도 풍족하다. 국보디자인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의 규모가 1430억원 상당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금융자산이다. 260억원 상당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보디자인은 해외 투자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14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해외 기업 투자분의 매각 차익은 이익잉여금으로 분류돼 배당 재원으로도 활용된다. 국보디자인은 올해 주당 배당금액을 전기 대비 100원 상향했다. 순이익 증가 등 실적 개선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해외 기업 주식 매매로 23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긴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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