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은 지금]역대급 성과 이끌어 낸 인재정책, RSU 효용성은②인력 60% IT 관련 업무, 비상장사 주식보상 한계 '고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21 08:12:36
[편집자주]
토스증권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1000억원이 넘는 영업흑자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브로커리지로만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토스증권의 성장 비결을 면밀히 살펴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2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특유의 인재정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 틀에서 파격적인 복지 혜택과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업무강도는 다소 높은 편이나 보상은 강력한 편으로 알려졌다.자회사인 토스증권 역시 비바리퍼블리카의 인재정책을 고스란히 따르며 인재를 대거 흡수한 상태다. 기업문화와 성과보상 제도가 토스증권의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다만 비상장사라는 토스증권의 특성상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서비스 경쟁력에 인력 '집중'
토스증권의 임직원은 370명에 달한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다른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적은 숫자가 아니다. 토스증권과 임직원 숫자가 비슷한 증권사로는 다올투자증권(351명), BNK증권(370명) 등이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BNK증권은 각각 자기자본 7007억원, 1조1898억원 규모의 증권사다. 반대로 2993억원인 토스증권의 자기자본 규모와 비슷한 증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자기자본 2849억원)의 임직원은 270명으로 토스증권보다 100명 적다.
다른 증권사보다 사업영역이 단순한 편임에도 토스증권의 인력은 회사 규모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인력의 숫자보다 주목되는 점은 구성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영업 지향적인 인력구성을 갖췄다면 토스증권의 인력 구성은 서비스 지향적이다.
토스증권의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은 전체의 약 60%에 해당한다. 이외 나머지 40%에는 디자인, UX/UI 등 서비스 관련 인력과 마케팅, 법무, 인사와 같은 지원부서 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진의 구성을 봐도 비슷하다. 이달 기준 토스증권의 임원은 총 13명, 이중 3명이 사외이사다. 대표이사인 김규빈 사장은 제품 총괄 출신이며 또 다른 사내이사는 준법감시인이다. 이외 8명의 미등기임원들은 각각 재무, 법무, 인사, 제품, 제품공학, 정보보호, 기술, UX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서비스 경쟁력은 이용자 수 확대의 가장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이용자가 100만명이나 늘어난 것은 해외주식 투자 열풍 덕분이다. 업계 최저 수준인 0.1%(매매대금 대비)의 수수료율에 더해 MTS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커뮤니티를 내세워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 상태다.
2023년까지 5위 수준이었던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입이 208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한 계단 오른 4위로 나타났다. 게다가 3위인 키움증권을 단 8억원의 격차로 뒤쫓고 있다.

◇RSU, 동기부여 효과 있을까
토스증권은 동기부여를 위한 성과보상 제도로 주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성과급으로 RSU를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미래 주식으로 받는 방식이다. RSU는 주식으로 수령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붙는데 이는 보통 재직기간이다. 토스증권 역시 RSU를 지급한 뒤 최소 2년간 재직해야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올초에만 임직원들에 대한 1만346주의 RSU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토스증권이 RSU 명목으로 지급한 주식 수는 99만3390주다. 발행한 주식의 3.6% 수준으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직원들에게 RSU는 수년 후 처분할 수 있는 주식이다. 주가가 올라야 받을 수 있는 보상 규모가 커진다. RSU 지급으로 임직원들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더 노력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다. 일정기간 재직해야 실제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인재들의 장기근속도 유도할 수 있다.
단 토스증권의 경우 비상장사로 RSU의 한계가 뚜렷한 편이다. 주식이 유통되는 상태여야 보유 중인 주식 처분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유통 수량 자체가 적다보니 기업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을 경우 RSU의 효용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토스증권의 IPO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 단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 상장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IBK투자증권의 최근 추산치에 따르면 미국의 중복상장 비율은 0.35%에 불과했다.
때문에 RSU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토스증권의 고민이 크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식보상에 대한 엑시트 플랜 마련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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