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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순이익 2640억, 타법인 추종 불허…리테일 기반 확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확립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31 12:41: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글로벌 비즈니스 선봉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순이익을 올렸다.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2023년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추가 성장을 이뤄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정립하면서 은행권 해외 진출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화와 체계적인 글로벌 인사 제도가 고속 성장 비결로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M&A를 통해 소매금융 부문 경쟁력을 갖췄다. 리테일 영업 기반을 확보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부침 없이 성장을 추구하는 게 가능해졌다. 현지 채용 직원들을 관리하는 주재원들도 오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절반 차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이 올린 순이익 중 가장 큰 규모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약 57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원을 넘긴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은 19곳이다.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신한베트남은행과 마찬가지로 신한은행 계열인 SBJ은행(1486억원), 신한카자흐스탄은행(1031억원), KB국민은행 자회사인 KB프라삭(1319억원) 등 4곳이다. 이중에서도 2000억원을 돌파한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유일하다.

베트남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곳이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순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해외 법인 중에서는 가장 큰 순이익이지만 신한베트남은행과 2000억원 가량 격차가 난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차별화된 현지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20년 1206억원, 2021년 1292억원, 2022년 197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2000억원대를 돌파한 2023년, 2024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순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 장기 근속 법인장 기용

M&A가 신한베트남은행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하고 2017년 호주계 ANZ은행 소매사업 부문을 흡수하면서 현재의 법인 형태를 갖췄다. 두 딜은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영업 기반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영업과 국내 지상사 타깃 기업금융 대출 양 날개를 달면서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 베트남 현지 경제 사정에 따라 특정 사업부문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대출 자산 구성을 다변화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공적인 PMI(인수 후 합병)으로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인 직원 비중은 98%로 법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수의 관리자, 주재원을 제외하면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로 본점과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법인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는 법인장 인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강규원 법인장이 이끌고 있다. 강 법인장은 베트남에서만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현지 전문가다. 2017년 박닌지점 지점장, 2020년 부법인장을 거쳐 2022년 법인장에 취임했다. 한국 영업 실적에 대한 보상 격으로 해외 법인장 또는 지점장 인사를 이어 온 타행과 달리 현지에서 검증된 인사를 관리자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에서 영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해도 해외법인에 파견되면 아무리 법인장, 지점장 타이틀을 달고 있어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현지 네트워크를 오래 관리해 온 인사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갖춘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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