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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④FY2024 당기순익·자기자본 '상승률' 4대 금융지주 으뜸… 관건은 '비은행'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01 0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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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3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은 2024년 말 기준 은행계 금융지주사 중 세 번째로 자기자본이 40조원을 넘었다. 2020년 이후 자기자본 증가 비율로만 놓고 보면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하나금융은 2024년엔 순익을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자본도 대폭 늘어나며 ROE에는 상반비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전반적인 ROE 흐름이 약보합세인 이유다. 아직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향후 '비은행 성과'에 두자릿수 ROE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사상 최대 수익, 자본 상승률 달성

THE CFO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4대금융지주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하나금융의 ROE는 8.76%였다. 같은 기간 ROE가 9%를 넘은 우리금융이 1위였고 KB금융(8.77%)과는 간발의 차이였다.


하나금융은 2024년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금리 및 환율 변동으로 이자이익이나 매매평가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해냈다. 연결 기준 하나금융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다. 더불어 2024년에 자기자본(지배기업귀속분)도 기존 대비 8.7%(약 34조원) 늘렸다.

이처럼 기초체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 증가율 역시 10%에 육박했다. 다만 이 부분은 ROE 측면에선 '옥에 티'다. ROE는 당기순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하나금융과 같이 자기자본 증가세가 거셀수록 비율(ratio) 자체는 내려간다. 한쪽 양이 커질 때 다른 쪽 양은 그와 같은 비로 작아지는 '상반비 관계'다.

이에 하나금융이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ROE 상승폭은 상당 부분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반비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하나금융의 ROE 상승율은 6bp(1bp=0.0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밖에 2024년말 기준 하나금융의 총 자산은 2023년 말 대비 7.8% 성장한 637조84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n)은 42.39%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ROE 상승폭이 다소 아쉬웠을지언정 2024년은 하나금융에게 있어 전반적으로 수익과 경영효율을 함께 잡은 해로 기록됐다.

◇이미 배당성향 50% 넘긴 은행… ROE 개선 '비은행'에 달렸다

하나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익기여도가 절대적이다. 2024년 3조3576억원을 기록한 하나은행 순익은 하나금융 지배주주순익(3조7388억원)의 9할에 해당한다. 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압도적인만큼 배당 역시 십중팔구는 은행 기여도가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나금융으로 향하는 하나은행의 배당금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배당성향으로 살펴보면 벌어들인 순익의 50%가 넘는다.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있으나 은행에 더 높은 기여를 요구하기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마침 2024년 또 다른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간 은행에 특히 쏠렸던 수익성 제고와 관련 부담을 한층 경감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제외하고 나면 총 14개의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나증권 ·하나카드·하나캐피탈 등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이 또다시 압도적이다.

이밖에 하나자산신탁이나 하나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배당도 힘을 보태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순손실 상황에선 배당을 하지 않는 하나증권은 2024년 2251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이에 따라 2024년과 올해 비은행계열사의 배당총계 역시 무난하게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의 경우 앞서 하나증권이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주요 멤버인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의 배당총계는 78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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