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갈등만 키운 임시주총, 끝나지 않는 소모전KH그룹 불복 의지, 장내서 지분 매집 이어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01 15:10:01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양금속 임시주주총회가 끝났지만, 오히려 갈등만 키운 꼴이 됐다. 기존 경영진이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KH그룹 측에서 불복 의지를 나타냈다. KH그룹은 잠깐 멈췄던 지분 매집에 다시 나서면서 지루한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 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승현 씨, 조경원 씨, 정욱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 해임의 건은 부결됐고, 김재수 씨, 한정덕 씨 등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안건을 철회했다.

이번에 선임된 인물들은 기존 대양금속 경영진 측 인사들이다. 기존 경영진은 등기상 올라있는 KH그룹 측 인사들을 해임하려고 했지만, 표가 부족해 해임하지 못했다. 이사와 감사 해임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참석이 필요한데, KH그룹 측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서 대양금속 관계자는 "KH그룹 측 이사와 감사는 이미 직무가 정지돼 있다"며 "부결이 됐다하더라도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은 지난해 KH그룹 측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에서 이를 인용했다.
지난해 10월 첫번째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된 이후 5개월만에 열린 두번째 임시주주총회였지만, 양 측은 합치에 다다르지 못했다. KH그룹 측에서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에서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양 측의 의결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가 핵심 주제였다. 주주총회 진행 주도권을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이 쥐고 있었던 만큼 KH그룹 측은 의결권 제한 등과 관련해 반발했다. KH그룹 측은 따로 주주총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역시 비슷한 문제로 양 측이 마찰을 빚었다. KH그룹 관계자는 "제출한 의결권은 1800만표 수준이었는데, 대양금속 측에서 상당량을 자체적으로 제한했다"며 "관련해서 불복해 소송을 진행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임시주주총회 이후 갈등만 확대된 셈이다. 대양금속 기존 최대주주 측과 KH그룹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도 다수의 사건에 대해 소송을 남발해왔다. 해당 소송들도 전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법정 다툼이 확대될 전망이다.
KH그룹은 대양금속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임시주주총회 직전이었던 지난 19일 장내에서 5만507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KH그룹 아래 있는 비비원조합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확보한 대양금속 지분만 1016만7070주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18.47%다.
KH그룹 측과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 모두 지루한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KH그룹은 대양금속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자금만 200억원이 넘는다. 양 측 모두 릴레이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법적 공방에 투입되는 자금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큰 소란 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 변경과 관련된 일부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분쟁에 있어서 핵심적인 내용이 아닌만큼 양 측 모두 크게 힘을 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증거 수집을 진행했다"며 "대양금속 인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양 측 모두 실리를 챙기기 어려운 지점까지 가고 있다"며 "소모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역할 많아진 최원준, '노태문 부담 최소화' 초점
- 헥토, 스포츠토토 온라인 결제대행사 선정 '초읽기'
- 삼성, 평택 4공장 구축 속도조절 '5공장 잠정중단'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i-point]지아이에스, 지방세 성실 납세자 선정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세 주체의 면밀한 이익 설계 '눈길'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분쟁 중 매각' 와이오엠, 이사회 진입 불발시 안전판 마련
- [Red & Blue]'설비투자 본격화' 심텍, 업황 회복 속 흑자전환 기대감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갈등만 키운 임시주총, 끝나지 않는 소모전
- [오너십 시프트]앱트뉴로사이언스, 힘들게 조달한 1000억 자금 줄줄이 '외부투자'
- [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초록뱀미디어, 조달과정서 노출된 재개 불발시 '안전장치'
- [Company Watch]'흑자전환' 파라텍, 우크라이나 진출로 성장 본격화
- [i-point]네온테크, 교촌에프엔비와 '보글봇 KF-1' 도입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