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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앱트뉴로사이언스, 힘들게 조달한 1000억 자금 줄줄이 '외부투자'에이프로젠 계열사에 자금투입, 비히클 전락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01 15:09:2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트뉴로사이언스(옛 지오릿에너지)가 지난해부터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기대를 모았지만, 외부 투자용도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모양새다. 자금 대부분이 에이프로젠 계열사로 투입되면서 사실상 비히클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에이프로젠바이로직스의 CB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총 650억원 수준으로 전부 현금으로 취득했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바이오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의 자회사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최대주주 변경 후 바이오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엔투텍 외 6인이 보유중인 구주를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에 매각했다. 총 41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에이프로젠은 앱트뉴로사이언스를 인수한 후 서둘러 사업 방향을 잡았다. 에이프로젠은 앱트뉴로사이언스와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앱트뉴로사이언스는 350억원을 연구실행비 명목으로 에이프로젠에 넘겼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공동 연구 개발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실행비를 제공하고 연구 개발 결과물에 대해서 공동으로 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앱트뉴로사이언스가 350억원을 그대로 에이프로젠에 돌려주면서 에이프로젠이 앱트뉴로사이언스 인수 대금을 회수하는 모양새가 됐다.

연구개발비 지급과 더불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를 인수하면서 앱트뉴로사이언스가 두달 사이 외부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최대주주 변경 전후로 12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CB를 통해 조달했다. 이중 대부분이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원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210억원을 납입하고, 올해 1월에는 원 전 회장이 주축인 라르고스브릭투자조합이 1000억원을 납입했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조달한 자금을 신규 사업 추진과 연구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로젠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앱트뉴로사이언스 안에서 본격적인 자금 소요를 기대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사실상 비히클 역할만 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이 전부 에이프로젠 계열사로 흘러들어가면서 오히려 앱트뉴로사이언스가 에이프로젠 계열사들을 도와주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앱트뉴로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관심은 유상증자 성사에 쏠리는 분위기다.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이 34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와 150억원 수준의 CB를 납입할 예정이다. 외부 투자자인 엔피다즈도 15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할 계획이다.

다만 납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상증자와 CB 납입일이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나눠져 있어, 자금 조달이 전부 마무리 되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앱트뉴로사이언스 측에 질문하기 위해 유선 번호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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