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해외법인 11곳 중 6곳 실적 개선, 전체 순익은 감소…'파격 인사' 효과 아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02 12:41:1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글로벌그룹장을 전격 교체하고 해외 법인장 인사에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1개 해외 법인 중 6곳의 순이익이 늘었음에도 5곳은 감소했다. 실적이 줄어든 법인의 감소폭이 더 커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우리은행 해외 법인은 현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실적 기복을 겪고 있다.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IB 비즈니스에 더해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법인장에 대한 성과 및 전문성 중심 인사 원칙도 꾸준히 지켜져야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
◇그룹장·법인장 파격 교체에도 해외법인 순익 8%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1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2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279억원에 비해 179억원(7.8%) 감소했다.

가장 큰 순익을 올린 법인은 베트남우리은행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순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568억원, 우리아메리카은행이 372억원, 러시아우리은행이 305억원, 홍콩우리투자은행이 225억원, 중국우리은행이 2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23억원,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16억원이다.
순손실을 기록한 해외법인은 브라질우리은행(14억원), 유럽우리은행(63억원), 캄보디아 우리은행(148억원) 등 3곳에 불과했지만 11개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수 법인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이 부진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전년도 순이익 252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해외법인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순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400억원 줄어든 셈이다. 중국우리은행 순이익은 339억원에서 202억원으로 137억원 감소했다. 두 법인의 실적 급감이 역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우리은행은 정기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해 3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글로벌그룹장을 전격 교체하며 해외법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국내에서 성과를 낸 인사에게 보상 격으로 해외 법인장 자리를 부여하던 관행과 달리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같은 충격 요법이 단기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중장기 포트폴리오 개선이 우선
우리은행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포트폴리오 개선이 우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진출 국가와 대출 자산 구성으로는 현지 경제 사정 변동성과 불확실성 대응에 한계가 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과 중국 우리은행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게 대표적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연체율 급증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 규제 영향으로 원활한 영업 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두 법인 실적은 해외 네트워크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현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주요 거점 리테일 비즈니스 기반을 강화해야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소매금융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선진국보다 동남아시아에서 승부를 보려 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기업금융·IB와 함께 리테일 영업이 자리를 잡아야 다른 국가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법인장 인사에서도 성과와 현지 전문성을 중시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인 차원에서 성과를 독려할 수 있으나 현지 금융업 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재한 법인장들이 취임 후 특별한 성과를 내길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새로운 인사 원칙을 장기적으로 이어가야 성장 지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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