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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 최근 2년 새 대표이사 교체만 2번째 '배경은' 송영석 전 대표 사임으로 윤법렬 KB증권 본부장 발탁…"강도높은 쇄신 전망"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1 11:02: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 KB인베스트먼트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2023년 11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벌써 2번째다. 특히 송영석 전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양 회장이 KB인베스트먼트에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31일 VC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법렬 KB증권 에쿼티운용 본부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윤 신임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인사는 송영석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 차원의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전임자인 김종필 전 대표가 해임된 뒤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된 인물이다. KB인베스트먼트 심사역 출신으로 대표이사 선임 전에는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맡았다. 업계에서는 송 전 대표의 발탁이 김종필 전 대표의 장기집권이 끝난 상황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의 임기는 2년이었지만 취임한 지 불과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년간의 성과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2.2% 줄어든 수준이다.

VC업계에서는 단순히 순이익의 감소가 원인이 아니라 내실관리와 지주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에서 금융지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양 회장은 KB인베스트먼트가 금융지주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 대표 체제 1년간 이런 측면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게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신규 결성한 펀드 중 대형펀드는 1025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 KB세컨더리펀드'다. 이는 대부분이 KB국민은행의 출자분으로 만들어졌다.

업계에선 KB금융지주가 KB증권 출신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점에 주목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 산하에 편입된 이후 국민은행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해왔다. 다만 2018년 한국투자파트너스 출신의 김종필 전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이어 송 전 대표까지 VC 심사역 출신을 선임하는 기조가 이어졌다.

이번에 선임된 윤 대표는 처음으로 국민은행이 아닌 KB금융지주의 다른 계열사 출신 대표이사다. 1972년생인 윤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38회 사법시험을 패스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금융법 석사학위와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법학 박사과정도 마쳤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금융·증권 전문 변호사로 8년간 활동했고 이후 한국씨티은행을 거쳐 2008년 KB증권에 입사했다. KB증권에서는 준법감시본부장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지원부장, 해외대체투자2부장, 대체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표는 대체투자 관련 조직을 맡았지만 VC투자와 직접 관련된 이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업계에선 컴플라이언스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의 인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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