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형ETF 출시 한 주, 증시 혼조세 속 거래량 '글쎄'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수익률 예측가능성 낮다", "투자금 묶인다" 등 우려도
이지은 기자공개 2025-04-08 11:00: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거래량이 상장일 이후 저조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에서도 손실을 일부 완충해주는 해당 상품에 대한 주목도는 다소 낮은 분위기다. 투자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은 점이 진입장벽을 높히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상장일 직후 7일간 평균 거래량은 54만7116주를 기록했다. 거래량 추이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당일인 지난달 25일 거래량이 치솟은 이래 큰 폭으로 줄었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KODEX 미국S&P500의 지난 60일 평균 거래량(676만5032주)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은 S&P500 지수의 상승을 예상한다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이슈가 부상,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해당 지수의 단순 상승만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 일부 손실을 제한해주는 버퍼형ETF보다 KODEX 미국S&P500 ETF의 평균 거래량이 높은 것은 눈길을 끈다.
버퍼형 ETF는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 기간 종료일 기준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아웃컴 기간 이후 수익구조가 결정되는 만큼 그 전에는 버퍼와 캡이 시장 상황에 맞춰 변한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거래량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어려운 상품 구조가 꼽히고 있다. 버퍼형ETF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상품으로, 상품 구조 설명에 대한 어려움이 예견됐었다. 삼성자산운용이 버퍼형 ETF 론칭을 위해 지난해 중순 논의를 착수했으나 출시까지 시간이 걸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ETF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당일 ETF에 투자하지 않으면 아웃컴 기간(1년)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수익률 예측 가능성이 낮고 △해당 ETF에 투자한 이후 아웃컴 기간인 1년간 투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증시 하락을 완충하는 데 옵션이 활용되는 만큼 투자자가 매번 S&P500 지수값을 기준으로 캡과 버퍼를 계산해 예측하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웃컴 기간 때문에 일주일 동안 S&P500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분만큼을 수익으로 얻기 어렵고 하락하더라도 곧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옵션 만기를 설정한 날의 S&P500 가격이 기준이 되며 금번에 설정된 캡 16.4% 또한 이에 따라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잔여 캡과 잔여 버퍼를 구현해 두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반영이 되진 않지만 전일 종가를 반영해 잔여 캡과 잔여 버퍼를 구해 홈페이지에 기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향후 1년간 S&P500 지수가 10% 이상 빠지지 않을 것 같고 상방도 16%가량 열려있다면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면 투자를 검토할 만한 것"이라며 "매주 시간이 지날 때마다 버퍼형 ETF의 잔여 캡과 잔여 버퍼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고 본인이 이를 감내할 수 있겠는지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컴 기간인 1년간 투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오해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지수별로 버퍼형ETF가 출시되는 등 해당 상품이 보편화된 미국 투자자들 또한 1년간의 듀레이션을 꽉 채우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이어 "증시가 크게 하락할 경우 잔여 버퍼가 없어질 수 있다"며 "잔여 버퍼가 얼마 없으면 상방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더 빠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ETF를 매도하거나 공격적으로 추가 매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웃컴 기간을 강조했던 이유는 그 기간동안 보유해야 구조가 나온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며 투자자들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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