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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지금]보일러·온수기 노하우, '240조 시장' HVAC에 녹인다2032년까지 370조 규모 성장, 북미지역 우선 타깃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7 10:48:41

[편집자주]

보일러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오너가 세대교체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냉난방공조(HVAC), 주방가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경동나비엔의 사업 변화 전략은 무엇인지와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속도를 낸다.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경동나비엔이 주력 제품인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곳이다. 현지 고객들에게 기술력이 이미 검증됐다. 이와 함께 수년간 형성해온 영업망을 연계해 북미 HVAC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확장 현재진행형 '에코허브' 핵심 거점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HVAC 시장 규모는 2024년 1659억달러(약 240조원)에서 2032년 2569억달러(약 37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5%가 넘는 성장세다.

HVAC은 냉방과 난방, 실내공기질 관리 등을 위한 공조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원전, 메가팩토리, 물류센터 등에서 HVAC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을 갖춘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전경

직간접적으로 HVAC 분야에 몸담고 있던 경동나비엔은 2023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당시 경기 평택 서탄공장(에코허브) 증설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2026년까지 기존 4만평에서 10만평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해 자체 개발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Furnace)'를 공개하기도 했다. 퍼내스는 열로 공기를 가열한 후 실내로 공급하는 기술로 북미에서 난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부터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거래선을 늘리고 연관 제품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기를 이용해 공기, 땅, 물 등에서 열을 흡수한 뒤 냉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도 출시해 HVAC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히트펌프는 최근 콘덴싱보일러와 함께 친환경 냉난방 기술로 주목받는 추세다. 연내 히트펌프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히트펌프 기반 온수기 HPWH(Heat Pump Water Heater)도 경동나비엔이 내세우는 아이템이다.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온수기 상부와 측면 모두 배관을 연결할 수 있어 설비 유연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콘덴싱 에어컨도 연내 등장이 예고된 상태다. 이 제품은 열교환기에 물을 분사해 증발할 때 열을 흡수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기존 시스템 대비 에너지 절감 및 전력 사용량 감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HVAC 부문의 시발점을 미국으로 삼은 건 (2008년 진출한) 온수기 분야 성공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약 6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법인을 둔 만큼 HVAC 확산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시티 카운티에 물류창고를 마련한 바 있다. 생산시설은 아직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에 따른 대응으로 HVAC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최대 규모 HVAC 전시회 'AHR 2025' 행사장 내 경동나비엔 부스

◇영국·우즈베키스탄 등 글로벌 공략 추진

궁극적으로 경동나비엔은 HVAC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외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 2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AHR 2025'에 부스를 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당 행사는 북미 최대 규모 HVAC 전시회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히트펌프, 콘덴싱 에어컨 등을 전시했다.

북미 외에도 법인이 운영 중인 영국, 우즈베키스탄, 중국, 러시아 등도 중장기 공략 대상이다. 이중 영국에서는 인버터 압축기가 적용된 공기열 히트펌프 등을 앞세운다.

이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와 연결돼 난방과 냉방을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이브리드 운전기능으로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을 지원하는 식이다. 영국에서 기술력을 인증받은 수소 콘덴싱 보일러도 있다. 상용화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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