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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청사진’ 공개 금호타이어, 불확실성 극복 키워드는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총매출 30% 목표…유럽 신공장 투자 청사진도 언급

용인=박완준 기자공개 2025-04-17 07:52:5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실적 우상향을 이어가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전략 키워드다. 핵심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분류되는 고성능 타이어를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외형과 손익 성장을 달성한 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목표 매출을 5조원으로 수립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국내외 공장에 인공지능(AI) 중심의 '버츄얼 타이어 최적 설계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 제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출시…총매출 30% 목표

금호타이어는 올해 질적 성장을 목표하며 프리미엄 스포츠 타이어 '엑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엑스타는 스포츠형 라인업 브랜드로 고속 주행에 특화된 제품이다. 주로 고성능 고출력 차량에 탑재되며,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제품보다 평균 판매 단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에 참석한 모습. /박완준 기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전체 매출의 30%를 프리미엄 스포츠 타이어 '엑스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엑스타는 이달까지 11개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구축한 생산 체계는 늘어나는 물량에 발맞춰 중국과 베트남으로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급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매년 1500만본이 팔리는 데 그중 1100만본은 외국에서 미국으로 조달해 관세 위험에 노출됐다"며 "급변하는 관세 정책을 주시하며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지 유통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공장과 베트남, 중국 모두 관세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율에 나설 것"이며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마련해 총매출 비중을 신차용타이어(OE) 30%와 교체용타이어(RE) 50%로 목표 및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타이어의 구조 설계와 고무, 코드 등 신재료 배합 기술을 AI로 미리 구현할 수 있는 '버츄얼 설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버츄얼 모델링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차량과 타이어 간 성능 최적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중국 공장에 최근 25억원의 설비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버츄얼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하는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신공장 투자 9000억 전망…내년 말 조달 '가능성'

금호타이어의 유럽 신공장 투자 계획도 베일을 벗었다. 유력 후보지로 폴란드와 포르투갈 세르비아를 낙점한 데 이어 초기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 투자 시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투자 청사진의 밑그림을 공개하면서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유럽을 새로운 투자처로 결정한 바 있다.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한 물량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기존 방식이 운송비 등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연간 생산역량(캐파)이 최대 1200만본에 이르는 유럽 신공장 건설을 계획했다.
금호타이어 주요 경영진들이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 이후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박완준 기자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의 초기 투자액을 8000억~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1단계 투자는 연간 생산능력 600만본을 목표한다. 투자를 단계별로 단행하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함이다. 투자 자금의 절반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 시점은 내년 말 또는 2027년 초가 유력하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영업이익을 5000억원 이상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액의 절반은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국내 또는 현지 금융을 통해 조달해 유동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 투자 전까지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꾀할 전망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차입금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선제적으로 덜어낼 계획이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이후 유럽 신공장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신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유럽 실적이 매년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유럽 매출은 2016년 381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3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서 26.6%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임 부사장은 "유럽 신공장 투자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와 원만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금 조달은 견조한 현금흐름에 자체 자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물망에 오른 국가들과 보조금 협의를 단행하며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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