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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변신]현대코퍼, 확장본능 발현…자동차 부품사 지분투자도④트레이딩 중심 사업 '확고'…향후 100년 이끌 신사업 '모색 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8 07:14:15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트레이딩이 핵심사업이다. 매출 90% 이상이 트레이딩에서 발생해 다른 상사보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종합상사들의 탈상사 움직임 속에서 전통사업인 상사업을 중심에 놓고 경쟁력을 키워왔다. 현대코퍼는 향후에도 기업 모태이자 캐시카우인 트레이딩을 메인 사업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다만 다가올 100년을 위해 신사업 발굴도 지속한다. 2021년 사명을 현대상사에서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바꾸고 정몽혁 회장이 2년 연속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바이아웃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현대코퍼는 자동차 부품, 변압기 등을 취급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지분투자를 알아보고 있다.

◇높은 트레이딩 비중, 시선은 '자동차 부품'


현대코퍼레이션은 트레이딩이 핵심사업이다. 매출 90% 이상이 트레이딩에서 발생해 다른 상사 대비 의존도가 높다. 철강, 승용차, 자동차 부품, 선박, EPC 기자재 등의 품목을 취급한다. 1976년 설립돼 범현대가의 상사로 있다가 2016년 현대중공업에서 계열분리돼서 나왔다.

다른 상사들처럼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적도 있다. 1998년 예멘 LNG프로젝트다 대표적이다. 종속기업인 현대예멘LNG를 통해 가스전 지분 5.9%를 확보했다. 2012년부터 수익이 나며 예멘 LNG프로젝트에서 500억원 내외의 배당수익을 얻기도 했다. 다만 2015년 예멘 내전이 발생하며 생산이 중단됐다. 여전히 재개시점을 점치기 어렵다.

트레이딩을 핵심 사업으로 가져가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은 지속됐다. 그중 하나가 자동차 부품 사업이다. 현대코퍼는 2021년 사업목적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자동차 부품 관련 공장을 설립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자동차부품이 포함된 승용부품 사업부문의 수익성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5년 동안 승용부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재작년에는 비중이 37%까지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부품은 승용부품 부문에서 에너지상용부품 부문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자동차 부품사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신기인터모빌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는데 다시금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달 4일 현대코퍼는 국내 소재 자동차부품 회사 지분인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부품사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신사업 의지 '재확인'…태양광 재활용·변압기 주목

현대코퍼가 지분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뒷받침됐다. 정몽혁 현대코퍼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사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신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장을 위해 바이아웃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현대코퍼의 전략은 3H다. H1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트레이딩 사업이다. H2는 트레이딩과 연계된 전후방 사업, H3는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이다. 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이딩 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하되 다가올 10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H2, H3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이아웃딜이 대표적 방법이다.

현대코퍼는 현재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태양광 재활용 회사 '플랙스레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더불어 자동차 부품, 변압기 등을 취급하는 강소기업들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은 있지만 판로나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을 발굴해 해외로 함께 진출하자는 것이 지향점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국이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현대코퍼는 트레이딩을 중심 사업으로 계속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넓혀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데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분투자를 해서 펀더멘탈을 키워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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