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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동일인 지분 점검]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 올해는 지분 강제매각 없다②올해 자사주 소각해도 지분율 15% 밑돌 전망…추후 엑시트 플랜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1 12:38:33

[편집자주]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가 금융지주 밸류업 동력을 약화시키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현행 금융지주법에 따르면 동일인은 은행지주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지방은행지주는 15%)를 초과해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몇몇 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이어갈 경우 대주주 지분율 상승으로 동일인 한도 규제에 저촉되는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을 줄이거나 오버행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동일인 한도를 의식해 금융지주 투자를 확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의 동일인 지분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5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대로 자사주를 소각해도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동일인 지분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주주 삼양사의 연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오버행 규모가 추가로 확대되진 않을 전망이다. JB금융 입장에선 올해 오버행 리스크를 삼양사 매도 물량으로 제한할 수 있게 됐다.

추후 얼라인파트너스의 엑시트 계획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동일인 지분한도의 존재로 자사주 매입·소각 추가 확대와 이로 인한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곧 투자 기간이 3년이 되고 점진적으로 지분율이 동일인 지분한도에 근접할 것이란 점을 고려해 엑시트 플랜을 수립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사·얼라인 지분율 15% 도달 시간차 발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JB금융 지분 14.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14.75%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양사에 이은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JB금융이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자 투자자의 시선은 얼라인파트너스와 삼양사로 쏠렸다. 지방은행지주 동일인 지분한도인 15%에 근접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14.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이 끝나면 지분율이 15%에 도달한다. 한도 초과 주식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처분 명령을 내리도록 돼 있다. 자사주 소각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연말까지 시한이 있는 셈이지만 삼양사는 15%에 도달하기 전에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의 경우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계획된 자사주 소각이 모두 이행된다 해도 지분율이 15%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JB금융은 파악하고 있다. 올해 동일인 지분한도 초과로 매각되는 물량은 삼양사 지분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도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가급적 늦추는 게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나 펀드 내에서 현금이 아닌 지분을 보유해야 배당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올해와 내년 자사주 소각 계획 이행으로 금융 당국의 매각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순이다.


◇시간 벌었지만…높아진 엑시트 난이도

얼라인파트너스는 2022년 5월 20일 9000원에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JB금융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주가가 1만7000원을 웃돌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을 활용해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레버리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더 높다. 투자 성과만 봤을 땐 엑시트로 수익률을 확정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가 밸류업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엑시트 계획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양사에 이어 얼라인파트너스도 강제로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하면 엑시트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펀드 최종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높아진 주가는 매각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JB금융은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수준에 도달해 목표치인 1배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의 PBR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도 얼라인파트너스의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한다. JB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 확대되는 것을 전제로 새 주주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할 경우 인수 직후부터 지분을 재차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불필요한 매수, 매도 절차를 거쳐야할 뿐만 아니라 오버행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얼라인파트너스가 복수의 원매자를 확보해 지분을 나눠 매각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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