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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내부통제 실패하면 총점의 40% 감점한다④1000점 중 400점까지 감점, 타행 대비 큰 점수 할당…쇄신 의지 반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18 12:55:1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은 KPI 규정을 마련했다. 내부통제에 실패할 경우 KPI 총점의 40%까지 감점이 가능하도록 했다. 영업점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다 해도 소비자보호나 준법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감점폭이 크다.

이같은 평가 체계에는 우리은행의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잇따른 횡령 사태와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을 겪으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순위 과제로 삼고 있다. 정진완 행장 체제에서도 조직 문화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KPI를 바탕으로 영업점을 평가하기로 했다.

◇내부통제 평가 핵심 '검사·소비자보호·준법감시'

우리은행은 KPI 평가 과목 중 유일하게 내부통제를 감점 항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통제 감점은 400점까지 가능하다. 내부통제 실패 정도에 따라 총점 1000점의 40%까지 감점이 될 수 있는 구조다.


내부통제 항목은 △일반(360점) △노사(40점) 과목으로 나뉜다. 일반 과목의 세부 항목으로 △검사(100점) △금융소비자보호(100점) △준법감시(100점) △정보보호(10점) △여신감리(30점) △보안(5점) △운영리스크(10점) △BPR서류관리(5점) △채무조정(10점)이 있다. 노사 과목을 통해서는 △근무시간정상화(30점) △노사화합(10점)을 평가한다.

전체 배점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검사, 금융소비자보호, 준법감시가 내부통제 평가의 핵심이다. 자체적인 검사나 금융 당국의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큰 폭으로 감점되도록 설계됐다. 불완전판매 등으로 소비자보호에 실패하거나 위법한 행위로 준범감시 기준을 어겼을 경우에도 감점으로 이어진다.

여신감리에도 비교적 높은 30점이 할당됐다. 여신감리는 영업점 대출 적정성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이다. 위법한 대출이 집행될 경우 여신감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도 여신감리를 통해 파악한 건이다. 횡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출도 여신감리를 통해 적발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큰 점수를 내부통제 분야에 할당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내부통제를 감점 항목으로 두고 있지만 최대 200점까지만 감점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고객보호와 윤리경영 분야에서 300점 가량을 감점할 수 있다. 배점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이 영업점 평가에 있어 내부통제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셈이다.

◇고도화된 관리 체계, 평가 엄격해진다

내부통제 분야에 할당된 배점이 클 뿐만 아니라 평가 체계도 한층 고도화했다. 지난달 지주 이사회에 신설된 내부통제위원회가 전사적 내부통제 활동을 진두지휘한다. 내부통제위원회 산하에는 윤리경영실이 설립돼 임직원과 영업점의 준법 감시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여신감리본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부에서 본부로 확대 개편됐다. 임직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하면서 여신감리본부의 역할이 커졌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여신감리본부가 수행해야하는 최우선 과제다.

지점 차원의 관리 체계도 촘촘해졌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내부통제지점장·전문역·관리역을 두는 3중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전담 인력이 확충되면서 내부통제 위반에 해당하는 활동을 조기에 적발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사고가 재발할 경우 올해 취임한 정 행장의 리더십에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엄격한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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