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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퓨런티어, 전방산업 위축에 상장 후 '첫 적자'주요 고객사 투자 감소 여파…수주잔고 감소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24 10:38:56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됐다. 연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을 둔 부분이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매출 요건을 5년간, 법차손 요건을 3년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기술특례기업은 자생력을 갖췄을까. 더벨이 기술특례 새내기 기업의 성장 길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2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런티어가 지난해 전방산업이 위축된 여파로 상장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종 고객사로 알려진 미국 전기차 회사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장용 카메라 모듈업체들의 투자가 줄어들자 퓨런티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부여되는 법차손(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돼 올해부터는 수익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장비사업부·부품사업부 매출 감소

퓨런티어는 2022년 2월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카메라 모듈 관련 자동화장비 전문 기업이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조립·검사장비를 개발·판매하는 장비사업부, 자동화 장비용 핵심 부품을 개발·판매하는 부품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퓨런티어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99.2% 감소한 6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자 수익과 환차익이 발생한 덕분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에는 전방시장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장비사업부의 매출은 최종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286억원에서 172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부품사업부 매출도 전년 179억원에서 8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매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자연스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3년 전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기재한 추정 실적과도 상당한 괴리가 있다. 퓨런티어는 상장 전 지난해 매출 555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의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내외 전장용 센싱 캐파가 확대될 것이라 봤으나 상장 후 해당 업체들이 투자를 보류하며 예측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퓨런티어가 영업적자를 낸 건 2022년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상장 당해 매출 26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기도 했다. 2022년 말 LG이노텍을 신규 고객사로 편입하고 전방산업의 투자가 확대되며 장비사업부와 부품사업부 매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매출·법차손 요건 달성 가능 전망

기술특례상장 기업에게 주어지는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된 만큼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최종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업체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카메라 모듈업체의 투자가 위축될 경우 퓨런티어의 신규 수주액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퓨런티어의 수주잔고는 60억원으로 전년 말(141억원) 대비 57.4% 감소했다.

매출 요건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퓨런티어는 상장 이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향후 매출로 이어지는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퓨런티어는 연 매출 3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요건 유예기간도 내년 12월 종료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퓨런티어 관계자는 "장비사업 매출의 85%가량은 미국 전기차 회사향"이라며 "재작년 말부터 해당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퓨런티어의 고객사인 카메라 제조사들이 설비 투자 규모를 축소한 점이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정책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어 올해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실적 전망은 좋지 않으나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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