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경영분석]키움F&I, 공백기 틈새공략 통했다은행계 빈자리 메우며 '순이익 130억', 설립 이후 최대 실적…레버리지비율 관리 과제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25 12:36: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F&I가 지난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작년 하반기 부실채권(NPL) 시장의 매입 경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틈을 적극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다. 대형 금융지주 소속 NPL 전업투자사들이 정책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차원에서 매입 속도를 늦춘 사이 키움F&I는 공격적 투자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반 성장시켰다.다만 하반기 NPL 매입이 몰리면서 일부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통상 NPL 매입부터 회수까지 3~4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과다. 출범 이후 꾸준히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리고 있지만 상위사 대비 자본규모가 작은 탓에 레버리지비율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공백기 속 경쟁력 확보…매입 확대가 성장 견인
키움F&I는 2024년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키움F&I는 출범 첫해 7억원 순손실을 낸 이후 2021년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104억원으로 3배 넘게 급성장했다. 2023년에는 72억원으로 소폭 후퇴했지만 2024년 다시금 실적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동력은 NPL 매입 확대다. 지난해 하반기 NPL 시장은 이례적으로 매입 경쟁이 느슨해졌다. 하나F&I와 우리금융F&I 등 주요 은행계 NPL 전업투자사들이 금융지주 차원의 RWA 총량 관리에 따라 투자를 조절한 탓이다. 실제 이들 전업사는 4분기 주요 풀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틈새를 파고든 게 키움F&I였다. 지난해 키움F&I NPL 매입 규모는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조577억원이다. 전년(6027억원) 대비 75% 확대됐다. NPL 시장점유율은 12.7%를 기록하며 우리금융F&I(9.8%)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2022년 5.9%까지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은 2023년 11.1%, 2024년 12.7%로 회복세를 굳혔다.
수익성 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2%로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총자산이익률(ROA)은 1.1%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키움F&I 측은 "자산의 증가가 하반기에 편중됐기 때문"이라며 "사업 구조상 수익을 인식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NPL 사업 구조상 투자 후 회수까지 3~4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ROA 하락은 단기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자기자본 개선 노력 지속…레버리지비율 상승은 숙제
키움F&I는 출범 이후 4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기반을 지속 다져 왔다. 자기자본은 2023년 2195억원에서 2024년 2825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올 2월에도 500억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업계 상위사 대비 자본 규모는 여전히 작다. 지난 2022년 출범한 우리금융F&I는 2년 만인 지난해 5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자기자본이 3375억원대로 오르며 단숨에 키움F&I를 넘어섰다.
경쟁사 대비 열위한 자기자본 규모 탓에 레버리지비율 증가 속도가 가파른 점은 과제다. 키움F&I 레버리지비율은 2022년 2.5배에서 2023년 3.7배, 작년 말에는 5.8배까지 상승했다. 다우키움그룹 차원에서도 꾸준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대규모 NPL 매입에 나서는 만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형 성장을 뒷받침한 자금 조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키움F&I의 총부채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조3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차입부채는 74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발행사채 규모는 1424억원에서 5646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키움F&I는 NPL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2022년부터 기업구조조정(CR) 부문에도 진출했다. NPL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원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도 키움F&I는 NPL 투자를 핵심 비즈니스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키움F&I 관계자는 "NPL 매각 물량의 증가는 곧 기회"라며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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