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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 증자]유증 규모 1.7조로 축소, 고환율에 셈법도 복잡신주인수권 거래 시작, 중장기 성장 베팅 여부 관심

김슬기 기자공개 2025-05-07 08:01: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 유상증자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 삼성SDI의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이 부여됐고 거래 이후에는 확정 발행가액이 나온다. 일단 기존에 계획했었던 유상증자 규모는 2조원에서 1조7200억원대로 줄었다. 오는 5월에 확정 발행가액이 나와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SDI는 1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유상증자 자금의 절반 이상을 향후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추가 조달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내달 12일까지 신주인수권 거래 가능, 16일 유증 규모 확정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SDI의 신주인수권이 거래된다. 기준가는 3만4550원이었고 장 시작 후 3만6000원대까지 올랐다가 11시 기준으로 3만3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는 5월 12일까지 신주인수권증서를 거래한 뒤 16일에 확정 발행가액이 산정된다.

삼성SDI는 당초 유상증자 규모로 2조원을 제시했으나 1차 발행가액(14만6200원)이 정해지면서 전체 규모도 1조72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통상 유상증자는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최초 조달자금의 10%가량 감소하는 것을 염두에 둔다. 삼성SDI의 경우 최초 모집 금액의 13% 정도 규모가 줄었다.

신주인수권은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사용할 수도 있지만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시장에서 권리를 팔 수도 있다. 기준가 이상으로 거래될 경우 향후 정해지는 확정 발행가액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주식을 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SDI의 신주인수권 거래 첫날 분위기는 한산하다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첫날에는 유상증자 참여를 하지 않을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신주인수권을 파는데 회사에 호재가 쏟아지지 않는 한 주가가 강하지는 않다"며 "통상 거래 중반에는 빠졌다가 마지막 날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데 삼성SDI의 경우 호재도 악재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확정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 첫날(5월 21일)의 3거래일 전에 나온다. 현시점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1차 확정액 대비 커질 여지가 없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하므로 전체 규모는 1조7200억원선이거나 그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

◇GM 합작사에 2조 넘게 투자 예정, 고환율은 부담

삼성SDI은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증자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관련 투자에는 9047억원을 동일하게 배정했다. 중요도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8월에 진행했던 합작 계약에 대한 내용으로 17억32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투자는 달러·원 환율 1323.9원을 기준으로 총 2조2930억원 이뤄진다고 밝혔었다. 투자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2028년 3월까지다. 하지만 계약 이후 달러원 환율은 현재 143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계약 이후 8%나 상승했다. 투자 규모 역시 원화 기준으로 1900억원 가량 늘어나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헝가리법인이나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줄이더라도 북미 지역 투자를 줄이지 못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향후 부족분은 자체 보유 자금과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삼성SDI의 재무 부담은 상당히 큰 편이다. 1분기 영업손실이 43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216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52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조원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5300억원 가량 줄었다. 차입금은 11조615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5조3283억원 늘어났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다소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SDI의 경우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고 고환율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하고 조달계획을 수립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삼성SDI 실적은 하반기 전기차 신차들의 출하량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정말 현재가 주가 저점에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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