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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타이밍 [thebell note]

김위수 기자공개 2025-05-07 08:03:0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타이밍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LG에너지솔루션 IPO 당시 '쪼개기 상장' 논란에 SK온은 IPO 시점을 미루고 후일을 도모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SK E&S를 합병하는 등 대대적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SK온의 IPO만 문제없이 진행됐다면 하지 않았어도 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SK엔무브의 상장 마저 SK이노베이션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급작스레 시장의 화두가 된 중복상장 이슈에 순항할 것 같았던 IPO 스케줄에 제동이 걸렸다. 과거 쪼개기 상장 논란과 비슷한 듯 다른 이슈다. SK엔무브는 엄밀히 말해 쪼개기 상장 사례에 해당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된 회사이기는 하나 그 시기가 이미 16년 전이다.

상장을 마치게 되면 지주사인 SK㈜부터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까지 동시에 증시에 상장한 상태가 되는 구조가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안타까운 점은 비슷한 구조인 LG CNS는 어렵지 않게 코스피 문턱을 넘었다는 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중복상장 이슈에 휘말리지 않은 채 상장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도 타이밍은 유독 SK엔무브에게만 얄궂다.

네 번째로 IPO에 도전하는 SK엔무브는 이번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지금은 SK이노베이션에 있는 박상규 사장이 SK엔무브 대표이사로 있을 때부터 사명을 바꾸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액침냉각, 전기차 냉매 등을 신사업으로 지목하며 성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에퀴티 스토리를 염두에 둔 행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적투자자(FI)와 약정한 상장 시한이 2026년인 만큼 SK엔무브는 물러날 곳이 없다. 단 중복 상장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이슈로 번진 상태라 한국거래소도 랜드마크딜이 될 SK엔무브의 IPO에 대한 처분을 가볍게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앞으로도 중복상장 이슈로 IPO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SK온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풀어낼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SK이노베이션이 속한 SK그룹은 산업계를 리딩하고 있다. 뒤이어 IPO를 진행할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 수 있는 입장 아닐까. 그렇게 되면 타이밍은 더이상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의 IPO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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