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ABL생명 인사에 성대규 단장 의중 반영, '증권·운용' 인선 때와 유사…계열사 시너지도 고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20 12:58:0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9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표를 내정하며 계열사 사장단 진용을 완성했다. 관련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먼저 선임된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후속 인선을 단행했다. 앞서 자본시장 계열사 CEO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독립 경영을 맡기는 임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추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병된 뒤 CEO들의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가 통합 보험사 CEO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경영에 특화돼 있는 성 내정자와 달리 영업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곽희필 ABL생명 대표 내정자에게도 별도의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CEO간 호흡, 그룹사 시너지 관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성 내정자와 곽 내정자를 각각 동양생명, ABL생명 대표로 추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CEO 영입은 앞서 자본시장 계열사 CEO 인선과 유사하다.

임 회장이 자본시장 계열사를 이끌 CEO로 가장 먼저 영입한 인물은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다. 남 대표는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합류했다. 그의 첫 역할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이었다. 양사 합병을 마친 뒤 2024년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우리종합금융에서는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합병 후엔 출범한 우투증권 초대 대표를 맡았다.
우리자산운용 CEO 자리는 최승재 대표가 이어받았다. 최 대표는 영입을 결정한 건 임 회장이지만 추천은 남 대표를 통해 이뤄졌다. 최 대표는 남 대표와 옛 대우증권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 사이다. 남 대표의 뒤를 이어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하기도 했다. 이번엔 우리자산운용 대표 자리까지 이어받으며 남 대표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이같은 인선 배경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임 회장의 의중이 있다. 임 회장은 남 대표에게 계열사 CEO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시장 계열사 전반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남 대표의 리더십에 힘이 실어주기 위해 관련 계열사 CEO 인선 때 그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 내정자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힘을 실어줬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킨 이력이 있다. 추후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게 성 내정자의 과제다. 이를 고려해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으로 합병 과정을 경험했고 신한라이프에서 성 내정자와 함께 경영진으로 일했던 곽 내정자를 추가 영입했다.
◇비은행 계열사 정비 '최우선 과제'
외부에서 영입된 계열사 CEO 면면에서 임 회장이 우선시하는 경영 과제를 엿볼 수 있다. 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임기 중 핵심 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간 합병이나 시너지를 도모할 때 원활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조합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했다.
우리금융 내부에 증권업이나 보험업 전문가가 부재하다는 점도 임 회장이 남 대표와 성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이 우투증권과 통합 증권사를 성장시키려면 외부에서 인재 영입을 통해 외형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 때 남 대표와 성 내정자를 구심점으로 삼으려면 독립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성 내정자와 곽 내정자는 오는 7월 각사 주주총회에서 대표 취임해 경영에 착수한다. 보험사 합병에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각사 대표직을 유지한다. 합병 후에는 성 내정자가 통합 법인 CEO를 맡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곽 내정자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 출신으로 무게감이 있는 인사인 만큼 통합을 위한 가교 역할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성 내정자가 경영을, 곽 내정자가 영업을 총괄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뉠 가능성이 높다. 성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신한라이프 대표를 지내는 등 보험업에 정통하지만 일선 영업을 경험해보진 못했다. 곽 내정자는 오렌지라이프 시절부터 영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두 내정자 간 상성까지 고려한 인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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