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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캣 인수대금 조기 리파이낸싱 왜? 유동성 위기 선제 대응+재무약정 변화 목적···성공여부는 '미지수'

김동희 기자공개 2011-11-03 19:11:57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3일 1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만기가 1년 가량 남은 밥캣 인수 차입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추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입금 상환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다 이례적으로 남은 차입금 전부를 한번에 차환하기 때문이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외화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그룹이 리파이낸싱에 성공 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그룹이 밥캣 인수 차입금을 조기에 리파이낸싱하는 것은 2009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시 두산그룹은 밥캣의 실적 악화로 대주단과 체결한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해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등의 위기를 경험했다.

2008년과 2009년 밥캣의 영업실적이 인수 당시 예상실적을 크게 밑돌면서 대주단과 체결한 재무약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결국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의 10억달러 자본확충을 지원해야 했다.

우여곡절끝에 두산그룹은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으로 투자자를 안정시켰지만 위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대규모 인수 차입금과 FI(재무적투자자)의 투자 만기가 내년 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DII와 두산홀딩스유럽(DHEL)은 내년에 21억달러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이중 7억달러의 원리금만 상환하고 나머지 14억달러는 2013년과 2014년 분할 상환해도 되지만 자회사인 밥캣 실적에 따라 지급보증을 이행해야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부담이 컸다.

여기에 국내 5개 금융회사가 8억달러를 투자한 FI의 만기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FI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와 더불어 이를 요구하지 않을 경우, 연 9%의 복리이자(약 4억 달러)도 지급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산그룹은 한번에 전체 차입금을 리파이낸싱 할 수 밖에 없었다. 차입구조를 바꿔야 대주단과 체결한 재무약정을 유리하게 변경할 수 있고 2009년과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두산그룹은 차주를 DII와 DHEL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계열사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의 에쿼티 투자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면 밥캣 실적에 따른 재무약정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아직 차입금 리파이낸싱의 성공여부를 장담하기도 이르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해외나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달러 유동성 점검에 나서면서 신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초 인수금융 지원을 달러로 한 금융회사는 상관없지만 아닌 곳은 투자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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