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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발전PF시장, 성장 기회 높다" 성장가능성 높은 시장...미니 펌 등 PF구조 고민 필요

윤아영 기자공개 2011-11-10 17:15:59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0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다양한 PF 구조 만들기가 선행될 경우 동남아시아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국내 은행들에게 좋은 해외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알렉산드라 볼레스라프스키(Alexandra Boleslawski) 크레딧 아그리콜 글로벌 발전부문 총괄대표(Global Head of Power)는 10일 KB국민은행이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전력산업 컨퍼런스(KB Power Conference 2011)에서 '동남아시아 주요 전력사업 및 발전 PF syndication'에 대해 "동남아 발전시장은 수요가 넘쳐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한국 은행들과 발전회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6개 동남아 지역의 발전분야 PF시장은 지난해 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PF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다만 최근 바젤3 도입, 위험가중자산(RWA) 통제, 환율 리스크 등이 은행들의 해외 투자에 제한요소가 되고 있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볼레스라프스키 대표는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를 위해 미니 퍼머넌트(Mini Permanent, Mini Perm) 금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은행들 입장에서는 동남아 발전시장이 수익성은 높지만 국가 리스크 등으로 15~20년 동안 투자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이럴 경우 7~8년 가량 중기로 조달한 뒤 만기 시점에서 리파이낸싱을 받는 미니 펌 금융 구조를 짠다면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동남아시장에서 진행된 15~20년짜리 발전 PF금융은 모두 미니 펌으로만 진행됐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사실상 중장기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고, 미국 같은 경우도 7~8년 뒤 다시 새로운 전망치 검토하고 계약조건을 수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최초로 미니 펌 방식을 이용해 현대중공업의 바레인 알두르 발전담수 프로젝트에 3억5000만달러의 수출보험을 제공했다.

7~8년 뒤 만기가 다가왔을 때 리파이낸싱이 이뤄지지 않을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처음 PF 구조를 짤 때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사업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리파이낸싱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다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며, 무엇보다 분석할 수 없는 리스크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발전PF시장 진출를 고려하는 은행들에게는 이런 다양한 PF구조를 고안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금융 규제가 앞으로 더 심해지면 기존의 PF 방식은 규제에 저촉을 받지 않는 ECA와 유동성이 풍부한 초대형 금융기관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볼레스라프스키 이사는 "올해 체결된 포스코파워의 베트남 몽동2 화력발전 PF는 사업 리스크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진 잘 된 케이스"라며 "한국 은행들의 전문성을 감안하면 이런 리스크 분석이 잘 이뤄진 PF를 앞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발전사업에 대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KB국민은행 민병덕 행장과 한국서부발전㈜ 김문덕 대표이사 외 발전공기업, 신재생에너지 및 집단에너지 관련 기업, 주요 금융기관 등 100개사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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