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해외 PF·부동산 투자적기" 안상훈 우리글로벌 법인장 "Mini Perm 방식으로 참여하라"
홍콩=이승우 기자공개 2011-11-17 10:33:04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 청콩그룹 회장 리카싱. 홍콩인들이 1000원을 쓰면 50원이 그의 주머니로 들어갈 정도라니 자금력이 막강하다. 그가 거부로 급성장한 시기는 중국의 홍콩 인수를 앞두고 아편전쟁으로 돈을 모은 외국기업들이 홍콩을 떠날 시기였다. 홍콩의 위기였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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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시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려는 한국 금융회사들에게 던지는 조언을 하면서 리카싱의 투자 방식을 강조했다. 대부분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PF와 중국 부동산 시장을 경계할 때 틈새를 파고 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종합부동산회사를 목표로 한다면 리먼 사태와 유로존 위기로 가격이 하락한 PF와 부동산에 대한 좋은 투자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시아 PF 시장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한국 금융회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단 싼 값에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조달 능력이 강화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구조로 PF 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15~20년 장기 대출이 두려울 경우 5~7년 정도의 짧은 대출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이를 '미니펌 금융(Mini Permanent)'이라고 한다.
장기 PF에서 스폰서(Sponsor:출자자)들에게 이같은 구조를 제안하라는 것. PF 시장의 강자인 유럽은행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 금융회사도 주목받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17억달러 규모의 바레인 담수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당시 이같은 구조의 PF가 일어났다. 수출보험공사가 3억5000만달러의 보험을 제공하면서 칼리온 등 18개 외국계 금융회사 등으로 대주단을 구성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만기를 짧게 하려는 금융회사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국내 은행들도 충분히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최근의 글로벌 PF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석을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자금조달이 위축된 가운데 수출신용기관(ECA)을 끼지 않고서는 금융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까지 온 것으로 진단했다. 자금줄은 기존 유럽계 중심에서 이슬람자금과 중국자금 등으로 더욱 다양화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중국 실물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면서도 다양한 구조를 짜서 나설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것은 규제가 있어 힘들고 역외에서 펀딩을 해서 중국 금융기관을 거치는 방법을 제시했다. 몇 단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금융구조를 만들어 세계 유수의 부동산 기업들과 경쟁을 도모하고 해외에서특히 우량 실물 부동산 투자를 적극 확대시켜 나갈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인구가 13억명인데 이중 핵심 도시지역이 3~4개에 그쳐 도시화에 대한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6~8%대에 이르는 물가상승률 역시 주택가격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봤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최근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법인장은 국내 선박금융 도입 시기에 실물을 담당했던 몇 안되는 인물이다. 신디케이트 론(Loan) 주선 업무와 더불어 딜링룸에서 트레이더로서도 활약했다. 2002년 금융감독원, 2003년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외환 관련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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