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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公 “투자 많이 해야 관리보수 더 준다” 미투자 잔액 0.8%, 투자자산 잔액 1.3%로 책정

이상균 기자공개 2011-12-07 15:48:45

이 기사는 2011년 12월 0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가 무한책임투자자(GP)의 관리보수 차등화에 나섰다. 골자는 "투자를 많이 할수록 관리보수를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유한책임투자자(LP)와 GP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금은 지난 11월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펀드의 관리보수율을 △투자기간 중 미투자 잔액의 0.8%, 투자자산 잔액의 1.3% △투자기간 이후에는 투자자산 잔액의 1.2%로 정했다.

일례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경우 0.8%를 적용받아 연간 관리보수는 8억원이 된다. 500억원 투자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1.3%를 적용받아 6억5000만원, 미투자 잔액 500억원은 0.8%를 적용받아 4억원 등 총 10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1000억원을 모두 투자하면 관리보수는 13억원이 된다. 투자를 많이 할수록 관리보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이 같은 관리보수율은 연초와 비교해도 낮아진 것이다. 지난 4월 정금은 1400억원을 출자해 한?일 부품소재기업 상생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투자기간 중 미투자 잔액의 1.2%, 투자자산 잔액의 1.8%를 관리보수로 책정했다. 이번 신성장 출자는 미투자 잔액으로는 0.4%포인트, 투자자산 잔액으로는 0.5%포인트가 낮아진 셈이다.

정금의 이 같은 변화는 작년 말 국민연금이 감사원으로부터 관리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금 관계자는 "정금이 직접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 타당한 지적이라는 판단 아래 관리보수율 인하를 결정했다"며 "올해 수시출자 때부터 관리보수율을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과 PE(private equity) 등 GP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관리보수율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준보다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관리보수율 2%가 일반적"이라며 "최근 경제위기로 LP들의 입김이 더 강해졌지만 그래도 관리보수율을 낮추자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관리보수로는 인건비 맞추기도 버겁다"며 "최소 1.5%는 돼야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PE 관계자는 "국내 LP들이 관리보수 지급을 불필요한 비용으로만 생각해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며 "차라리 관리보수나 성과보수 수준을 높여 GP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LP 관계자들은 외국과 다른 국내 벤처?PE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LP들은 민간자금이 많아 보수율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없는 반면 국내 LP들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대형 LP 관계자는 "정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한국벤처투자 등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감사원이 관리보수를 물고 늘어지면 이를 방어할만한 논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PE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1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PEF 대부분이 아직 청산을 하지 않아 제대로 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PE 관계자는 "성적표도 아직 안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LP들의 보수 인하 움직임을 막을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GP들이 확실한 수익을 LP들에게 안겨주고 난 뒤에야 보수 인상을 주장할만한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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