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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헤지펀드 보수, 벌써 경쟁 '눈치보기' 일부 운용사, 운용보수 0.5% 받는 곳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1-12-12 09:38:09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2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선보일 한국형 헤지펀드 1호의 보수 문제를 놓고 운용업계가 눈치를 보고 있다. 1호 펀드라는 상징성과 향후 보수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초반부터 기존 사모펀드와 달리 높은 보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글로벌 헤지펀드 수준으로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운용보수 0.5~1%, 목표수익률(Hurdle Rate) 5~8%, 성과보수 10~20%, 판매보수 0.3~1% 범위에서 헤지펀드 보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성과보수는 허들 레이트를 초과하는 수익부터 적용된다.

반면 현재 1호 헤지펀드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기존 절대수익추구형 롱숏 사모펀드의 운용보수는 법인의 경우 0.3~0.5%, 개인의 경우 0.5~0.7%를 받고 있다.

기존 롱숏펀드보다는 높은 보수를 받지만 글로벌 헤지펀드가 운용보수 2%, 성과보수 20%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 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외 헤지펀드가 운용보수 1.5%, 성과보수 15%까지 낮춰 받는 경우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낮다고 볼 수 있다.

운용사들은 당장 트랙레코드가 없는 상황에서 운용보수를 높여 제시하기가 곤란한 입장이다. 기존 롱숏펀드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이 적고, 국내 운용보수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때문에 운용보수를 1%로 높게 정한 운용사는 그만큼 허들 레이트도 8%로 올려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들을 높게 제시할수록 성과보수로 가져가는 부분은 적어진다. 반면 기존 롱숏펀드와 비슷한 수준인 0.5%로 정한 운용사는 허들도 5%로 낮게 잡아서 운용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동양자산운용은 1호 헤지펀드에 대해 운용보수 1%를 받는 대신 허들을 8%로 높여 잡았다. 단순계산으로는 8%를 초과하는 수익부터 10%의 성과보수가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익이 나려면 실제 허들은 10%가 된다. 기본 8%에 운용보수(1%)와 판매보수(1%)가 수익률안에서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12%의 수익률이 나왔다고 치면 실제 허들 10%를 제외한 2%에 대해 10%의 성과보수를 받게 되는 것으로 성과보수는 0.2%(20bp)가 된다. 즉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성과보수로 받아갈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보수 1%에 허들없이 성과보수 10%를 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외 헤지펀드처럼 하이워터마크(HWM)를 설정해서 손실구간에서는 성과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이워터마크란 특정 기준가를 설정해서 구간 아래로 내려간 경우에는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 방식을 말한다. 기준가를 초기 원금수준으로 정했을 경우에 원금손실을 회복할 때까지 성과보수를 받지 않게 된다.

이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운용보수 1%, 허들 8%, 성과보수 20%를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운용보수 1%를 받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운용보수 1%에 허들 7~8%를 넘긴 부분에 대해 성과보수를 10%로 할지, 20%로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운용보수를 기존 롱숏펀드 운용보수와 비슷한 0.5%로 잡는 운용사도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운용보수를 0.5%로 낮추는 대신 허들도 5%로 같이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신 성과보수는 10~15%를 검토하고 있다.

퀀트 방식의 1호 헤지펀드를 준비중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운용보수 0.5%, 허들 5%, 성과보수 10%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운용 및 성과보수 모두 업계 최저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보다 다소 높은 운용보수 0.8%, 허들 7%, 성과보수 10%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일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시장 눈치를 봤다고 볼 수 있다"며 "초반 시장진입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다음주부터 헤지펀드 등록 접수를 시작해 이달 23일 펀드를 최종적으로 승인을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펀드 보수에 관해서는 투자자와 운용사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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