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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우호적 공개매수로 인수할 듯 수출부진 우려로 주가하락…경영진·4대주주 우호적 협상부터 시작할 듯

박준식 기자공개 2011-12-22 15:00:10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호주의 2대 철강업체인 원스틸(Onesteel)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원스틸의 주요 주주로는 △HSBC(18.06%)와 △JP모간(13.55%) △내쇼날(12.01%) △씨티(10.14%) 등이 있다. 금융사인 이들 4대 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약 53.76%로 전체의 과반이다.

포스코는 일단 이번 거래의 자문사인 메릴린치와 RBS를 통해 원스틸 최고 경영진을 접촉해 우호적인 인수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거래는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어 이미 포스코의 의사가 원스틸 경영진에 전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스틸 CEO인 제프 플럼머(Geoff Plummer)와 이사회 의장 피터 스메들리(Peter Smedley)가 주요 대상이다.

원스틸 20대 주주
↑ 원스틸의 20대 주주명단 (annual report)

원스틸 경영진의 의사가 부정적이라 해도 인수 계획이 일방적으로 좌절될 가능성은 낮다. 국내 재벌기업과 달리 원스틸의 지배구조는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금융사의 과점 상태로 짜여있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해 현 경영진에 대한 적대적인 M&A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석유공사(KNOC)가 지난 2010년 9월 영국 자원개발기업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을 이 방식으로 사들였다.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포스코가 원스틸 4대 주주의 경영권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호주의 관련 법규에 따라 의무 공개매수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4대 주주의 지분 53.76%를 사기로 한 가격에 나머지 모든 주주들이 주식을 팔 권리를 호주 정부가 강제하는 것이다.

원스틸 주가 (S)

호주 증시(ASX) 상장사인 원스틸의 주가는 지난 2010년 초 주당 4달러까지 올랐다가 올 한 해 동안 줄기차게 하락해 최근에는 주당 0.68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데 반해 호주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스틸의 수출과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원스틸은 최근 400명을 감원했고 호주 정부의 지원책도 받고 있다.

원스틸의 발행주식수는 약 13억3811만주다. 최근 주가만으로 100% 지분의 가격을 계산하면 10억 달러에 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호주의 2대 철강사라는 상징성에 주주들의 매각 동의를 얻기 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주당 2달러 이상의 제안가격이 예상된다. 이 경우 100% 지분 인수 가격은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거래 관계자는 "공개매수로 경영권 지분을 사는 딜이기 때문에 포스코가 절대로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개매수 이전에 가격이 치솟는다면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인수 가격은 2조 원에서 3조 원 사이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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