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쌍용양회 지분 단독 매각 추진 산은·신한 등과 맺은 공동매각협약과 독자 행보
윤동희 기자공개 2012-02-02 10:07:37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2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쌍용양회공업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동매각 협약을 맺은 한국산업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들은 매각의사가 없어 캠코만 단독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캠코는 2011년 업무현황 자료에서 부실정리채권기금 시한이 오는 11월로 다가옴에 따라 2012년 중 쌍용양회 주식매각협의회(채권단)와 협의해 공동 M&A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1962년 설립된 시멘트 제조업체로 쌍용건설을 제외한 쌍용레미콘, 쌍용정보통신 등 쌍용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의 지분은 9.34%로 2005년 11월 산업은행 등과 함께 출자전환 작업을 통해 취득했다. 현재 쌍용양회의 1대 주주는 일본계 시멘트 업체인 태평양시멘트(TCC, 32.36%)지만 협의회가 보유한 지분은 한국산업은행(13.81%), 신한은행(12.48%), 서울보증보험(10.54%)의 지분을 포함해 총 46.17%에 달한다. 태평양시멘트는 협의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출자 전환 당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시멘트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현재 쌍용양회의 주가는 4분의 1토막 난 상황이다. 협의회의 지분 가치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1628억 원이다. 2005년 11월 쌍용양회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에서 해제될 때부터 M&A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협의회는 기업가치가 현저히 낮아진 현재 시점에서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말로 정리 기금 시한이 다가온 캠코는 단독으로라도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 지분 매각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자율 협약에 근거하면 단독 지분 매각은 불가하나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이나 단독 매각으로 인한 위약금 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캠코의 지분매각 계획이 실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협약상 위약금 조항이 있지만 특정 금액이나 산정방식에 대한 명기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같은 경우 캠코의 단독 매각으로 인해 산업은행 등 협의회의 공동 M&A 매각금액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계산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 차익을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캠코는 조만간 법률상 지분 매각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마치고 주관사를 선정해 태핑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캠코의 현재 지분 가치는 약 3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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