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허브코리아여수, 회사채 발행 추진에 대주단 '부글' PF 금융 약정 목전에 두고 대주단 몰래 회사채 발행 추진
김익환 기자/ 김효혜 기자공개 2012-02-22 09:48:43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2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당초 딜을 진행해왔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사업비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와 PF 둘 중 최종조건이 유리한 쪽을 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약정을 눈 앞에 두고 딜이 성사되기만을 기다려왔던 PF 대주단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일허브코리아여수(A+, 안정적)는 시설자금을 조달하고자 3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이 지분을 출자한 합작회사로 여수에 석유비축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입찰은 24일 실시한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석유비축기지 구축 사업비 4800억원 가운데 70~75% 차입금으로, 나머지 25~30%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한다. 입찰까지 실시하는 상황인만큼 수요만 채워진다면 회사채 발행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사업의 자금조달을 총괄하는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차입 방식을 PF로 선택했다. PF 자문사는 싱가포르 DBS가 맡았으며, PF구조와 금액, 만기가 결정돼 대주단의 내부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DBS를 비롯한 대주단은 3월 중순에 PF금융 약정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석유공사와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돌연 회사채 발행을 추진키로 했고, 관련 내용을 일절 PF대주단에 알리지 않았다. 대주단이 석유공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대목이다.
DBS 관계자는 "막판에 갑자기 조달 수단을 바꾸면 대주단과 시장에 혼선을 줄 것이다"며 "회사채로 발행 수단을 바꾸게 될 경우 사업주와 금융회사 간 신뢰가 깨진 나쁜 선례로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PF대주단은 DBS와 일본계 은행 2곳, 유럽계 은행 1곳으로 구성됐다. 향후 이들 은행들과 석유공사 간의 거래에 악영향이 미칠 여지도 크다. DBS 관계자는 "참여한 외국계 은행이 해당 사업주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외국계 은행이 자문사와 석유공사에 강하게 컴플레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PF자문사는 통상 PF 대출 금액 대비 최소 1%대의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구조를 짜고 신용보강도 필요하기 때문에 올인코스트(All-in Cost)를 감안하면 회사채 금융비용이 더 낮을 수 있다는 계산인 것.
현재 석유공사는 회사채 입찰 결과를 보고 조달 수단을 선택한다는 입장이다. 원하는 금리가 나오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을 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까닭에 회사채 투자자에게도 혼선을 주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전남 여수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내에 4800억 원을 투자해 석유류 저장탱크 탱크 43기(820만배럴)와 부두(4선좌)를 건설, 원유를 저장한다. 올해말 상업운전이 목표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지분은 한국석유공사(29%), 중국항공석유공사(CAO, China Aviation Oil)(26%), SK에너지(11%), GS칼텍스(11%), 삼성물산(10%), 서울라인(8%), LG상사(5%)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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