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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텍 품은 엔켐, 지배구조 개편 서막 '수직계열 본격화' 광무·중앙첨단소재 지분 정리, 전략적 파트너 협진 조력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14 08:00:4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이 본격적인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이니텍 인수를 기점으로 기존 관계사였던 광무, 중앙첨단소재와의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하는 모양새다. 오정강 엔켐 대표의 개인 회사에 분산돼 있던 지분을 그룹사 내로 거둬들이면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이니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이니텍 지분 중 341만8641주를 인수했다.

엔켐과 더불어 엔켐 관계사 중앙첨단소재도 힘을 보탰다. 중앙첨단소재도 328만4182주를 인수했다. 구주 인수에 양사가 투자한 자금은 500억원이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의 지분율을 합산하면 33.86%다.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는 2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30일로 이니텍 인수에만 약 8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엔켐은 이니텍 인수와 함께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까지 마음을 먹은 모양새다. 엔켐의 관계사인 광무와 중앙첨단소재의 지분 이동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핵심은 수직계열화다. 당초 광무와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아틀라스팔천이었다. 아틀라스팔천은 오정강 엔켐 대표의 개인 회사다. 크게 보면 오정강 대표를 중심으로 엔켐, 광무, 중앙첨단소재가 묶여있긴 했지만 상장사간 연결고리는 약한 편이었다.


우선 광무의 경영권 변동이 이뤄졌다. 예상대로라면 엔켐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엔켐-광무-중앙첨단소재의 구조를 기대했지만, 엔켐 역시 이니텍 인수로 자금 유출이 상당한 상황이었다.

전략적 파트너라고 볼 수 있는 코스닥 상장사 협진의 도움을 받았다. 협진은 이미 지난해 광무의 지분 653만5950주를 확보한 이력이 있는 상장사다.

아틀라스팔천은 보유 중인 광무 지분 중 232만5581주를 협진에게 매각했다. 협진은 총 886만1531주를 확보하게 돼 아틀라스팔천의 지분을 넘어섰다.


이후 지배구조 정리를 마쳤고, 이니텍 인수에 자금을 활용하지 않아 여유가 있던 광무가 중앙첨단소재를 인수했다. 광무가 1주당 3220원에 아틀라스팔천이 보유하고 있던 중앙첨단소재 구주 465만8386주를 인수했다. 광무의 중앙첨단소재 지분이 1198만2386주까지 증가해 아틀라스팔천의 보유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

표면적으로 광무가 최대주주이기는 하지만 광무, 엔켐, 아틀라스팔천은 보유 중인 중앙첨단소재 지분에 대해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었다. 세 주체의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지분율은 27.67%다.

이처럼 오정강 엔켐 대표의 개인회사에 있던 지분을 그룹사 내 상장사로 넘기면서 본격적인 수직계열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협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이후 엔켐, 중앙첨단소재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엔켐과 광무, 중앙첨단소재는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는 합작법인 이디엘을 통해 전해액 핵심 원소재 리튬염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재를 내재화에 원료 제작부터 전해액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그룹사 간 지분 구조가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사업적인 시너지 확대는 물론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 등 다양한 장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이니텍 인수와 함께 수직계열화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며 "다만 아직까지 모든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이후에 변동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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