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심, '포스트 신춘호' 경쟁 돌입하나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사내이사 입성 계기로 업계 술렁

이승연 기자공개 2012-03-20 16:41:0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0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농심이 신춘호 회장 후계자 경쟁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참여하게 되자 포스트 신춘호를 놓고 형제간의 경쟁이 시작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농심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신춘호 회장과 장남 신동원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 지배주주 일가 출신 이사가 됐다.

업계는 이를 두고 농심 차기 신춘호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불분명해졌다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들어 신동익 부회장이 운영하는 메가마트의 실적이 좋아지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실적 악화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라면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던 농심은 경쟁제품의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65.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0.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7,8월 전후로 삼양의 나가사끼짬봉,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출시되면서 3분기에는 68%대로 떨어졌다.

신라면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9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고가 편법 판매' 논란에 빠지면서 마트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9706억원으로 전년대비 4%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1%감소한 1101억원, 당기순이익도 37.6% 줄어든 86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13년간 판매해오던 먹는샘물 1위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제주삼다수의 매출이 농심 음료사업의 80%를 차지하며1770억원에 달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다.

반면, 신동익 부회장이 운영하는 메가마트는 돋보이는 수익성 개선을 선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부터 꾸준히 늘어 2010년 66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1813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4억원으로 늘었다. 2010년까지 하향세이던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3.28% 증가해 큰 폭은 아니지만 일단 방향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매출은 전체적으로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수익성 관리를 철저히 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으로 1975년 동양슈퍼마켓(주)로 설립, 2002년 메가마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부산, 천안등 12곳, 중국에 3곳이 운영 되고 있다.

업계는 다른 대기업들이 2~3세 경영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심은 후계자 선정이 아직 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신춘호회장이 후계자 선정을 위해 형제들에게 책임권한을 주고 경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관계자는 "신동익 부회장의 사내이사선임은 자산 2조가 넘는 기업으로서의 명성과 실적을 쌓고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계구도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메가마트 주요 재무현황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