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 여의도 4000억 부지 매입 검토 2021년 매입한 옛 여의도순복음교회 땅과 통합개발 구상…고급 주상복합 가능성
박새롬 기자공개 2025-04-10 07:41:52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은 움직인다. 같은 땅이라도 계획과 전략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가장 앞단에서 각종 변수에 대응해 밑그림을 그린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성공 사례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훗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마스터피스가 등장하고 프로젝트도 계획되고 있다. 디벨로퍼들의 주요 개발 사업을 선별해 히스토리와 의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HMG그룹이 여의도 성모병원 옆 부지 매입을 검토 중이다. 이미 보유 중인 옛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땅이다. 두 부지를 통합개발해 고급 주상복합시설로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G그룹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8264㎡ 규모 부지 매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63스퀘어와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옆에 있는 LH의 비축토지다.
이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23년 10월부터 네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찰된 곳이다. 공급예정 가격은 4025억원 규모다. 2018년 매각된 옛 MBC 부지(브라이튼 여의도) 이후 여의도에서 6년 만에 공급되는 대규모 용지로 관심이 쏠렸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맞물리며 주인을 찾지 못했다.
HMG는 이 부지를 매입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여의도동 61-1번지 부지(8264㎡)와 통합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부지만으로는 복합개발을 통한 용도지역 상향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동 61-2 부지는 현재 2종 일반 주거지역에 해당한다. 61-1 부지도 같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HMG가 2021년 7월 순복음교회에게서 인수할 당시 매입가는 3.3㎡당 1억2100만원대였다. LH 부지는 3.3㎡당 1억6000만원대다.
높은 땅값을 고려할 때 하이엔드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2종 일반주거지역은 7층 이하라는 층수 제한이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용도지역 상향이 필수다.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HMG는 지난 2021년 7월 여의도 순복음교회로부터 61-1번지 부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 성모병원과 금호리첸시아 주상복합 건물 사이에 위치해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당초 주상복합을 지어 2023년 5월 착공 및 분양할 계획이었다. 개발 목적의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통해 대주단으로부터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공사로 예정됐던 현대건설이 일부 금액에 대해 연대보증도 제공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시장이 악화하자 HMG는 해당 부지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로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HMG 관계자는 "현재 두 필지 통합개발을 구상하며 수익성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LH의 매각공고도 나오지 않았고 통합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결정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여의도동 61-1·2 부지는 '도심기능 지원지구'에 속한다. 도심기능 지원지구 내 건축물은 도심활동에 필요한 생활지원 기능을 위해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다양한 용도가 가능해진다.
다만 세부계획은 나오지 않아 해당 부지의 용도지역 상향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아직까지 활용도가 낮은 땅으로 분류되고 가격이 비싼 점이 매수자를 찾기 어려웠던 요인으로 꼽힌다.
LH의 올해 여의도 비축토지 공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여러 차례 유찰된 만큼 공급 시기와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각가격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 이미 유찰이 반복되자 LH는 납부조건 완화 등 공급촉진책을 도입했다. 낙찰 이후 일정 수준의 거치기간을 부여하고 매매대금을 무이자 분할납부할 수 있는 제도 등이다.
LH 관계자는 "두 필지를 통합개발할 경우 서울시가 용적률 및 층수 규제 완화와 같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로 옆 부지를 보유한 시행사가 매입해 개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HMG그룹은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부지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덕소1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를 13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신대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용지를 1813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1-105 일원 다세대주택과 토지를 212억원에 매입했다.
HMG는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모태로 한 디벨로퍼로 김한모 회장이 이끌고 있다. 프런티어마루를 설립한지 3년만인 2015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시장에 진입했다. 분양대행을 수행했던 이력 덕에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2019년에는 단순 디벨로퍼로 머무르지 않겠다는 취지로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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