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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자산운용, 넉 달 만에 수탁고 절반으로 헤지펀드 인가 기준에 못미치는 7조원 대로 감소

박홍경 기자공개 2012-04-10 15:11:1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자산운용의 수탁고가 넉 달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초기의 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됐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산은자산운용의 이달 6일 현재 펀드와 일임을 합한 수탁고는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해 7조원 가량이 줄어든 셈으로 현 수탁고는 동부자산운용(7조6791억원), IBK자산운용(7조354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은자산운용의 수탁고가 단기간에 줄어든 이유는 지난 연말에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채안펀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에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5조원을 모아 설정됐으며 만기는 3년이었다.

산은자산운용이 재간접 형태로 운용하면서 8개 운용사에 자금을 분배했지만 산은자산운용의 수탁고로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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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목은 채안펀드의 해지로 산은자산운용의 수탁고가 10조원 미만으로 내려갔다는 부분이다. 지난해 금융 당국은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의 기준을 운용사의 경우 펀드와 일임을 포함한 수탁고 10조원으로 설정했고 13개 운용사가 적격 통보를 받았다.

금융위가 운용 적격을 통보한 작년 12월 5일 당시에는 산은자산운용의 수탁고가 인가 기준을 충족했지만 채안펀드의 해지를 기점으로 펀드 설정액이 급히 줄기 시작했다. 올 초에는 8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이상 감소했으며 2월 중에는 8조원 대가 무너졌다.

인가를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이 벌어졌지기는 했지만 수탁고 기준이 '유지'가 아닌 인가 신청 시점에서의 충족여부에 있는 만큼 사후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의 기준을 만들 때는 업계의 트랙 레코드가 없는 상황에서 헤지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준을 설정한 것"이라면서 "만기가 짧다는 이유로 수탁고 산정에서 배제한다면 자금을 성격별로 일일이 분류해야 하는 복잡함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조만간 증권사 스핀오프와 자문사 등 5개 기관이 신청한 헤지펀드 운용업을 승인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이 때에도 지난해에 정해진 모범규준을 따를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운용업의 진입장벽을 완화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수탁고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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