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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믿을 구석 없다…신세계푸드, 자력 조달 확대 매년 공모조달 500억~1000억 유지 신세계푸드, 올해 최대 1750억 조달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05 15:25: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반년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신용도가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신세계푸드가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신용등급 강등에 처하는 등 재무여력이 약화되면서 신세계푸드의 자력 조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18일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신세계푸드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행일은 이달 25일 예정이다.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신세계푸드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올해 1월 이후 반년 만이다. 그간 조심스럽게 공모채 시장을 찾았던 기조와 사뭇 다른 행보다. 지난 2020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신세계푸드는 올해까지 매년 1월 발행 기조를 고수했다. 신용도가 A+(안정적)로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다 보니, 시장의 투심이 가장 우호적인 ‘연초 효과’를 노린 행보였다.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자금조달 규모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0년 초도 발행 당시 1000억원을 조달했던 신세계푸드는 이듬해에도 같은 금액을 차입했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초에는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줄였다. 매년 공모조달 규모를 500억~1000억원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 95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번 증액 목표치를 800억원으로 설정했다. 최대치로 증액할 경우 올해 조달 규모는 1750억원으로, 예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공모채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신세계푸드의 자신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린 뒤 하반기로 갈수록 약세를 보이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AA급 이상 우량채 편중 현상이 강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심도 우호적이다.

그룹의 자금여력이 약화된 것도 신세계푸드의 자금조달 보폭이 확대된 배경 중 하나다.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올해 3월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대형마트의 업태 매력도 자체가 낮아진 점이 반영된 것이다. 이마트도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을 육성하는 데 이어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을 강화해 왔지만, 두 법인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세계건설의 부실도 이마트의 연결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이달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도 차환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액 목표치를 800억원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만기도래 규모를 뛰어넘는 순차입 조달을 의미한다”며 “이마트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배당금 규모를 늘릴 수도 있고, 모회사의 지원여력이 약화된 것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두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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