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삼표 누르고 대한시멘트 인수 최종 인수우선협상장로 선정..유암코, 2년여만에 1.7배 수익 예상
박시진 기자공개 2012-04-12 14:35:2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2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대형 레미콘 기업 삼표를 누르고 법정관리회사 대한시멘트의 경영권을 거머쥐게 됐다.매각 주체인 광주지방법원은 12일, 한앤컴퍼니 펀드를 대한시멘트 최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광주지법은 최근 대한시멘트 입찰 후보로 한앤컴퍼니와 삼표 등 두 곳을 정하고 최종 입찰을 진행했다.
한앤컴퍼니가 써낸 입찰 가격은 20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표 역시 대한시멘트 정리채권 총액인 600억원을 훨씬 넘는 2000억원 대 금액을 입찰가로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앤컴퍼니를 누르진 못했다.
두 입찰 후보 모두 대한시멘트 정리채권액을 휠씬 넘는 가격을 써냈다는 점에서 가격이 최종 당락의 변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둘 중 어디를 선택하든 정리채권 전액을 상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 속성상 정리채권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대한시멘트의 보유 현금으로 남게 된다.
결국 포인트는 대한시멘트 경영 능력 부분. 법원은 한상원 대표 등 한앤컴퍼니 키맨(Key man)들이 과거 모건스탠리PE 재직 당시 시멘트 분야에 활발히 투자한 사실을 들어, 시멘트 회사 경영 능력 면에서 대형 레미콘사인 삼표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상원 대표가 모건스탠리PE 대표로 있던 당시 대한시멘트 대주주였던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기초소재(인수 후 쌍용기초소재로 사명 변경)를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전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전에는 중국 산동성 소재 시멘트 회사인 산수이(Shanshui) 시멘트에 투자, 원금 대비 4배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한앤컴퍼니의 이번 대한시멘트 인수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한계 상태에 이른 국내 시멘트 산업에 대한 PEF발 구조 재편(consolidation)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앤컴퍼니가 대한시멘트 정리채권액을 넘는 금액으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됨에 따라 최대 채권자인 유암코는 불과 2년여만에 1.7배 정도의 투자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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