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한앤컴퍼니, 대한시멘트 인수 후 청사진은? 삼표, 수직계열화 통한 전국구 노려…한앤, 바이아웃 성공에 자신감
박시진 기자공개 2012-03-14 17:39:40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4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리회사 대한시멘트 입찰에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후보가 맞붙었다. 사업 시너지를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 바이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대한시멘트의 주요 사업인 슬래그시멘트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시멘트의 인수후보로 압축된 삼표와 한앤컴퍼니는 모두 입찰에 참여한 표면적인 이유로 슬래그시멘트의 성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슬래그 시멘트는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20%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슬래그 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비해 톤당 5000원 이상 저렴하며 강도도 센 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단순히 '성장성'만을 보고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그 배경에는 시장 지배력 강화의 노림수(삼표)와 바이아웃 성공에 대한 자신감(한앤컴퍼니)이 자리하고 있다.
레미콘 업체 삼표는 시멘트 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400곳이 넘는 레미콘 업체와는 달리 7곳에 불과한 시멘트 업체는 수요가 많다. 거래처를 뚫는 일도 힘든 실정이다.시멘트 업체가 공급을 끊게 되면 레미콘 업체의 입장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따라서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업체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 1위 레미콘 업체인 유진이 슬래그 시멘트업체를 인수해 관련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여기에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삼강운수로 시작한 삼표는 수도권에 집중된 사업을 대한시멘트 인수를 통해 전국구로 확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삼표의 주력 시장은 수도권이다. 매출액 기준 전국 레미콘 업체 순위로는 3위이지만, 수도권 업체 순위로는 2위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시멘트 업체를 사들여 레미콘과 시멘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며 "광양에 위치한 대한시멘트를 인수해 삼표 기초소재와 함께 운영한다면 수도권에 집중된 사업을 확장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표가 운영 중인 삼표기초소재는 현대제철의 슬래그를 전량 받아 시멘트로 만들고 있다"며 "포스코의 슬래그를 공급받는 대한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비교적 적은 비용에 안정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앤컴퍼니는 시멘트 사업에 대한 자신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과거 트랙 레코드에 비추어 볼 때 시멘트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극대화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회장은 모간스탠리 PE시절 중국 산수이(Shanshui) 시멘트 사업에 투자해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거뒀다. 2006년에는 쌍용양회에 투자해 법정관리를 종결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슬래그 시멘트의 시장 상황이 좋다는 점도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극대화 해야 하는 PEF특성상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슬래그시멘트 회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바이아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광주지방법원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 삼표 두 곳을 선정했다. 이 후보들은 현재 상세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두 번째 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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