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무안정 키 포인트는 '양주 덕정' 지분 배분으로 1279억 부채 제외…분양성과 관건
이대종 기자공개 2012-04-23 16:23:3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3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의 올해 '먹을거리'는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 한 곳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주 덕정의 '서희스타힐스'는 다른 사업장에 비해 도급액이 최대 5배가 많고 세대수도 10배 가량을 웃돈다.이 사업장의 분양은 1월부터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심상찮다. 서희건설은 해당 사업장의 분양률이 좋다면서도 100% 갖고 있던 시행사의 지분을 올해 초 다른 계열사에 넘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주 덕정 사업장의 분양성과에 따라 서희건설의 재무안정성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주 덕정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지난달 기준 서희건설 전체 PF우발채무의 70%를 넘는다.
◇ ㈜도브르하우징 지분 배분…부채 1279억원 연결재무 제외
서희건설은 올해 초 양주 덕정 '서희스타힐스'의 시행사업을 맡고 있는 ㈜도브르하우징의 지분 대부분을 다른 계열사에 넘겼다. 지난해 말까지 100%였던 서희건설의 지분은 이달 기준 19%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도브르하우징은 서희건설의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
|
금융당국에서는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을 지배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거나 30%를 초과해 소유하면서 최대주주인 경우, 지배회사와 계열사 또는 계열사 간 지분합계가 30%를 넘어설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서희건설의 ㈜도브르하우징에 대한 지분은 이달 현재 30%를 넘지 않는다. ㈜도브르하우징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서희비엔씨(2%)·㈜서희이엔비(4.9%)·㈜유성티엔에스(8.6%)에 대한 서희건설의 지분합계 역시 15.5%로 30%에 못 미친다.
이 과정에서 ㈜도브르하우징의 부채 약 1279억원이 서희건설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졌다. 서희건설의 총 부채 34여억원보다 약 37배 이상 많은 규모다. ㈜도브르하우징이 포함된 2010년 서희건설의 총 부채는 약 2350억원이었다. 서희건설의 한 관계자는 "향후 공사 수주 심사 과정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제외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 양주덕정, 서희건설 재무안정 바로미터…우발채무도 75억원 증가
양주 덕정 사업장은 그러나 서희건설의 올해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총 1028세대가 모두 전용 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이뤄져 있는 이 사업장은 3.3㎡ 당 분양가가 7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도급액만 1500억원이다.
서희건설의 주요 민간주택 사업장인 서울 길음역 주상복합(도급액 약 676억·세대수 198세대), 명일동 오피스텔(도급액 약 210억·세대수 125세대), 수원 성균관대역 아파트 (도급액 약 187억·185세대) 등을 살펴봐도 규모 면에서 비교우위가 뚜렷하다.
지난해 수익인식 현황에서도 전체 시공실적의 66% 이상을 민간 건축 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 교회나 학교 등의 중소형 규모의 틈새시장에서 수주와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술적 진입 장벽이 있는 턴키 및 대형 토목공사의 경쟁력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서울 명일동 오피스텔과 수원성균관대역 아파트·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의 공사가 끝났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매출 부문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양주 덕정 사업장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2월(525억원)보다 75억원이 늘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분양과 초기 기반 공사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의 한 관계자는 "초기 사업비와 광고비 등으로 70억원 넘는 자금이 쓰였다"면서도 "분양률이 70%를 넘어 사업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희건설의 PF우발채무에서도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양주 덕정 사업장은 관련 채무 규모가 늘어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주 덕정 사업장의 분양성과에 따라 서희건설 전체의 재무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차입금 부담…"사업은 내실을 다지는 방향"
차입금 부담은 전년에 비해 커졌다. 지난해 총 차입금 규모는 약 1662억원으로 전년의 약 1307억원보다 300억원이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 등은 전년 약 723억원에서 약 576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순차입금 규모가 1086억원 수준으로 전년 58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단기차입금 규모 역시 지난해 보다 251억원 가량이 늘어난 상태다.
|
서희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3조3800억원이고 매출은 1조원이다. 주력 부문이었던 주택사업부문의 역량을 보다 강화하고 미진했던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첫 해외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제학교 공사를 시작했다. 서희건설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전체적인 사업방향은 내실을 다지는 쪽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