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LG상사, 엇갈린 유통사업 행보 SK "현금창출력 뛰어난 유통업 강화"…LG "자원개발사업 집중"
안경주 기자공개 2012-05-21 10:23:36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1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와 LG상사가 3~4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무역(트레이딩)에서 유통·자원개발 등 비슷한 사업군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집중했던 자원개발사업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전자랜드 등 대형 유통업체 인수를 통해 유통업 강화 전략을 내세운 반면 LG상사는 그동안 영위해 온 유통사업을 정리하고 자원개발사업의 역량을 강화·집중하고 있어서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LG상사는 그동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다. 단순무역업 뿐만 아니라 와인사업, 자동차수입업, 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군을 유지해왔다. 심지어 지난해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자원개발에 집중하는 사업전략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SK네트웍스와 LG상사의 비슷할 것만 같던 사업전략은 결국 유통업을 두고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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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전방위적으로 유통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 단말기·석유제품·호텔·패션유통 뿐만 아니라 한국GM의 광역딜러를 따낸데다 자회사 LCNC를 통해 휴대용 디지털 제품 매장인 '컨시어지(Concierge)'를 개점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유통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최근 전자랜드·하이마트·웅진코웨이 등 대형 유통업체 M&A에 뛰어들면서 유통업 확장이라는 큰 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유통업 강화에 나선 것은 단기적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가 유통업 강화에 나선 것은 기존 주력분야가 정부 규제 때문에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점과 무관치 않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석유제품 유통 및 자동차 사업(E&C)에서 3조5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휴대폰 유통(IM)으로 1조587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름값 성의 표시 발언 이후 석유유통 사업에서 마진이 점점 줄어들면서 E&C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억원이나 줄어든 278억원에 그쳤고, 통신기기 인하 압력 이후 IM부문도 308억원으로 전년대비 12%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불과 2%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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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석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자원개발부문은 속도 조정 중이다. 자원개발 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중국 자회사 지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최근 호주 코카투(Cockatoo Coal Ltd.)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 강화 방안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며 "다만 투자에서 실제 수익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략적 우선 순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당분간 기존의 자원개발사업에 집중한 후 내년 이후에나 신규 자원개발 관련 트레이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LG상사는 유통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LG상사는 와인 수입유통 회사 트윈와인에 이어 와인 소매유통 회사인 지오바인을 연말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오바인은 2007년 트윈와인과 공동 설립됐으며 이번 트윈와인 매각에 공동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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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0월엔 덤프트럭을 판매하는 한국상용차를 청산했으며 디지털 카메라 등을 판매하는 '픽스딕스'는 이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LG상사는 유통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석유와 석탄, 광산투자 등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원개발 사업에 총 1조4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2조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총 4조1000억 원까지 투자를 확대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상사의 이같은 변화 중심에는 하영봉 사장이 있다. 2010년 10월 하영봉 사장의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사업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 이전에는 현재 LG전자 대표이사로 이동한 구본준 부회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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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LG상사가 내수시장에서의 사업 영위를 위해 유통업에 나섰지만 수익이나 시장점유율이 예상보다 낮다고 판단, 최근 몇년간 고민을 거듭해 왔다"면서 "하 사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가 본격화됐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가 지난 1분기 자원개발과 관련해 거둔 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동기 331억원 대비 65%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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