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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윈디소프트, 매물로 등장 차기 게임 실패로 실적 저조…주주간 복잡한 채무관계가 걸림돌

이상균 기자공개 2012-05-23 16:39:07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3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윈디소프트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게임 차기작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윈디소프트는 다수의 업체와 협상을 벌이며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백칠현 대표 지분 30.1%와 특수관계인 지분 16.6%를 포함한 46.7%다. 지난해에는 스마일게이트, 골프존 등과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 관계자는 "협상 막판에 윈디소프트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내부에서도 매각 진행을 놓고 진통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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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소프트는 2002년 7월에 설립됐다. 주력 게임은 일본 사이버스텝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수입한 ‘겟엠프드'다. 겟엠프드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유소년층 대상의 캐주얼 게임부문에서 넥슨 다음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매출액 22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2005년과 200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당시 코스닥 시장본부가 게임사의 IPO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자체 개발 및 배급을 통해 선보인 ‘버즈펠로우즈', ‘진 여신전생', ‘러스티하츠', '짱구는 못말려' ‘괴혼', ‘식객', ‘열혈고교' 등 차기작이 대부분 실패하면서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지난해에는 열혈고교 관련 개발비로만 56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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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쳤다. 2010년에는 매출액이 148억원까지 줄어들고 영업적자 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이 567%에 달하는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M&A업계에서는 윈디소프트가 실적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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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윈디소프트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대규모 차입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와 회사간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이다. 윈디소프트의 단기차입금은 171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44억원의 예금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돼 사용이 제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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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인인 김종래, 양만갑, 백칠현, 한성택, 최창덕씨가 회사에 제공한 장·단기차입금과 미수이자, 주임종단기채무 등도 51억원에 육박한다. 이중 김종래, 양만갑, 한성택, 최창덕씨는 총 59만6000주에 달하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아놓은 상태다. 백칠현 대표 역시 단기차입금과 관련해 14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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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주식투자'의 회원 대표 신준경씨로부터 대여 약정을 통해 차입한 14억원은 수익 배당 조건이 포함돼 있다. 러스티하츠와 겟앰프드2에 대한 수익금의 20%를 대여원금의 100% 한도 내에서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 같은 복잡한 내부사정은 윈디소프트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윈디소프트의 경영권 인수 혹은 투자를 검토하던 다수의 회사도 복잡한 채무관계를 정리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곳이 많다"며 "회사 수익성도 낮아 기업가치(valuation)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디소프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각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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