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6월 1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부실채권(NPL) 비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매각을 시도한 NPL 입찰이 상당 부분 유찰됐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매각 완료 NPL은 약 8000억 원이다. 이 중 유찰된 물량이 5000억 원에 이른다.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시중은행은 NPL비율 관리 차원에서 부실여신을 지속적으로 정리해왔다. 우리은행도 여러 차례 NPL 매각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의 3월 말 현재 NPL비율은 1.88%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무수익여신 매각에도 신규 부실채권을 더하면, 2분기 결산을 하더라도 NPL 비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신한·SC·하나·외환·씨티은행 등의 3월말 현재 NPL 비율은 1.5% 이내다. 국민은행은 1.64%를 기록했으나, 상반기 내 부실채권펀드 조성을 통한 정리 작업으로 NPL 비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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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의 기업부문 NPL 비율도 2.59%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일반담보부 채권 1480억 원을 매각하며 특별회생채권 200억 원도 입찰에 부쳤다. 그러나 200억 원 풀(Pool)에 대한 입찰은 성립되지 않았다. 예정가액이 높았기 때문이다.
예정가액과 낙찰가액이 맞지 않을 경우 유찰되는 현상은 흔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그 괴리가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지적이다. 부실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예정가격이 너무 높아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산 건전성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판매자와 가격이 맞지 않았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 중 하나"라며 "향후 채권 발행 시 조달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후 은행들의 NPL 비율이 상승하면 또 다시 적정기준을 정해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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