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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 최대주주, LH 매각가에 발목? 시가대비 24%낮게 팔려...25일 본입찰 앞두고 리딩證과 '신경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2-06-25 10:38:0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스텀파트너스는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을 제값에 팔 수 있을까.

지난 5개월간 난항을 지속하던 2대주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토신 지분이 시가 대비 무려 24% 할인된 가격에 매각된 것이 발단이 됐다. 한토신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있는 아이스텀으로선 원매자들의 입찰 가격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눈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한토신 지분 전량(7900만주)을 주당 1023원씩 총 806억원에 리딩투자증권PEF(이하 리딩 PEF)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토신의 종가 1355원 보다 주당 24.5%낮은 가격에 처분한 것이다. 금액으로는 약 284억원 낮은 수준이다.

LH는 지난 1월 리딩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정작 양해각서(MOU)체결은 미뤄왔다. 리딩 측이 제시한 가격(850원)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공공기관 민영화 차원에 실시되는 것인만큼 자칫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MOU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리딩PEF 외에 다른 원매자와 협상하기에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리딩PEF가 거래가격 조율에 동의하면서 LH의 ‘면'을 세워줬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아이스텀파트너스의 한토신 경영권 입찰이 당장 25일로 다가온 만큼 언제까지 LH지분 매입에 시간을 끌 수도 없었다.

한토신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35.35%)인 아이스텀파트너스로선 LH-리딩PEF간 거래가격이 본입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본입찰 전주에 거래가 이뤄진 만큼 인수 후보로서는 이를 기준 삼아 입찰가격을 적어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아이스텀이 지난 2006~2007년에 걸친 유상증자 참여로 한토신 지분을 인수한 가격은 주당 1300~1400원 수준. LH 측의 매각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수백억 원 손실이 불가피하다. 아이스텀으로선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 1500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원매자들의 부응 여부가 관건이다.

여기에 리딩PEF가 한토신 경영권 인수에 유력할 것으로 보는 시장 분위기 역시 매각 측으로선 껄끄럽다. 한토신 1대주주(아이스텀PE)와 2대주주(LH)의 지분율 차이는 고작 4%정도. 어느 한 쪽만 가져가서는 안정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리딩PE가 LH보유분에 이어 아이스텀 측 한토신 지분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이유다.

MPC, 신안캐피탈, 키스톤PE 등 여타 인수 후보로선 1대 주주가 되더라도 새롭게 2대 주주가 된 리딩PEF 측과의 경영권 분쟁 여지가 있다. 이를 우려해 행여 입찰에라도 불참할 경우 아이스텀으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경쟁 구도 조성 실패로 기대했던 입찰가격이 형성되지 않는 데 따른 손실을 우려해서다.

매각 측이 리딩PEF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스텀 측은 리딩PEF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배제되거나 평가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텀 측이 원매자들의 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들의 인수 의지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딩PEF를 배제하고 딜을 진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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