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현대증권, ABCP '붐'타고 여전채 공급책 변동금리부사채 1조4천억 이상···우량채 중심 장기물 증가
조화진 기자공개 2012-06-30 07:03:25
이 기사는 2012년 06월 30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이하 여전채) 시장은 품귀 현상을 보였다. 증권업계 최대 히트 상품인 CDS-ABCP와 ELS·DLS의 담보자산으로 여전채가 각광을 받으며 그야말로 특수를 누렸다.파생결합증권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증권사들은 여전채를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신용등급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익이 컸고 여전사들이 원하는 만기에 맞춰 발행을 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채 발행은 예년에 비해 늘지 않았다. 정부가 여전사들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에 나선 여파로 2분기에는 오히려 전기 대비 발행량이 줄었다. 수요는 넘치고 공급을 줄어드니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빠르게 축소됐다.
이 시장에서 여전채 공급책 역할을 한 곳은 동부증권과 현대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스탠다드증권이다. 동부증권과 현대증권은 상반기 여전채 인수실적이 나란히 1조를 돌파하며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두 증권사가 인수한 여전채 물량은 다른 증권사들에게 상당부분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스탠다드증권은 대표주관에서 1위와 2위에 오르며 여전채 발행을 도왔다. 현대증권 동부증권 SK증권도 여전채를 1조 원 이상 대표주관한 증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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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고의 여전채 하우스로 선정됐던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서도 대표주관 1위를 달렸지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동부증권과 현대증권의 영향으로 인수 순위는 5위에 그쳤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AA+ 등급 여전사들의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를 맡아 2분기 들어 2위로 올라섰다. 특히 현대카드가 6월에 집중적으로 발행에 나섰던 게 2분기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동부증권도 지난해 말부터 조직 개편과 인력 영입을 통해 여전채에 특화된 영업을 시작했고, 그 성과를 톡톡히 거뒀다. 대표주관 순위는 전년도와 전분기 대비 3단계나 떨어진 4위에 그쳤지만 인수만큼은 1위에 올랐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사로 특화된 하우스라는 인식이 생기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주관사를 맡아 총액인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수 실적이 곧 세일즈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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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별로 보면 AA등급 이상 우량채 발행이 활발했다. 결국 증권사들의 실적도 AA급 여전사들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갈렸다. IBK투자증권을 보면 2011년 한해 동안 20위 밖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1분기는 3위, 2분기는 4위로 누적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BS캐피탈, NH농협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A급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대상 여전사들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실적 증가를 보였다.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던 것은 하나SK카드, 삼성카드와 같은 AA등급 카드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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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는 장기 여전채를 중심으로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이 활발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을 중심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변동금리부채권이 발행됐다. 올해는 KB국민카드, NH농협캐피탈 등 신규 발행사가 등장했고 규모도 늘어났다. 2012년 상반기 발행 규모는 1조4647억 원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발행한 1조6687억 원과 맞먹는다. 신한캐피탈은 올해 상반기에 유일한 변동금리부 외화표시채권 발행사로 4~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4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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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비 2분기에는 발행이 소폭 줄었다. 발행규모 1위인 KB국민카드의 경우 누적 규모가 1조7980억 원인데 2분기에 9980억 원이 발행됐다.
월별로 보면 1월 2조2790억 원, 2월 1조195억 원, 3월 1조9300억 원, 4월 1조793억 원, 5월 2조2672억 원, 6월 2조7620억 원이 발행됐다. 1월에는 여전사들이 자금 소요가 크지 않고, 2월부터 의무화된 기업실사의 영향이 있다. 3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대표주관사들과 인수사들을 중심으로 여전채들의 수수료 녹이기 문제가 제기됐다. SK증권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나섰던 몇몇 발행 건에서 수수료 녹이기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증권사 인수영업 관계자는 "카드사들에 비해 캐피탈사들의 발행이 늘어나기도 했고, 5월 한 달 동안 스프레드 축소 폭도 더 컸던 게 수수료를 녹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시장 전망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갈린다.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 도입의 영향이 예상보다 일찍부터 나타났다"며 "하반기 여전채 발행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여전사들의 발행이 차환 보다는 운영 자금으로 조달되고 있고, 여름휴가 특수와 가을에 오토론 특수 등을 노릴 수 있다"며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에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만큼 하반기까지 두고 볼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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