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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투자, 선물옵션 매출비중 73%..창투사 맞아? 선물옵션거래손실 74억원 영향 '영업손실 24억원'

박제언 기자공개 2012-07-02 11:16:1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제미니투자가 지난해 선물옵션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미니투자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이 93억3600만 원으로 전년대비 36.8%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영업손실 24억5000만 원, 당기순손실 24억2200만 원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중 제미니투자가 결성한 펀드(조합)를 운영해 받은 조합관리보수는 3억4600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선물옵션 거래이익이 68억26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여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한 주된 원인도 선물옵션 투자에서 나왔다. 지난해 선물옵션거래손실은 73억6600만 원으로 전체 영업비용 117억8700만 원 중 62%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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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창투사는 조합 관련 투자 외에 회사 운영자금 조달 등의 목적으로 본계정, 즉 회삿돈으로 투자를 하곤 한다. 일반적으로는 벤처회사나 상장사에 투자한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창투사가 본계정으로 선물옵션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제미니투자는 벤처캐피탈로서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라 펀드 결성이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운영자금을 위해서 리스크가 있지만 선물옵션에 투자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니투자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창업 관련 공약들이 창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지난 5월말 300원 대 주가가 한 달여만에 780원 대까지 2배 이상 올랐다. 제미니투자 최대주주인 손영호 관리총괄이사는 주가가 연중 최고점에 근접했던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보유주식 중 314만960 주(12.86%)를 장내 매도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제미니투자의 경우 창투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 정치테마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하지만 창투사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까지 같이 분류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특히 창투사가 리스크가 큰 선물옵션 투자에 주력한다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입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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