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7월 19일 12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축복받는 인수합병(M&A)'까지 거론하면서 참여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이사회 직후 상황이 달라졌다.어 회장은 지난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KB히든스타 500 정기세미나' 직후 더벨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 입찰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 임시 이사회 직전까지만 해도 "KB와 우리금융 M&A에는 시너지가 있다", "곧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다"라고 했다가, 이사회 이후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측은 세미나 개최 직전 "어윤대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을 예정이며, 기자들을 위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 회장의 유일한 발언은 '이사회의 결정' 이었다.
어 회장이 최근까지만 해도 우리금융 인수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발언 자제는 이사회에서의 격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 임시 이사회에서 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참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많은 이사회 구성원들은 정치적 부담과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사회는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론짓지 못한 채 ING생명 한국법인 입찰 가격 결정과 리스크관리 규정 개정 등만 완료했다.
어 회장의 의지대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설득 작업이 더 필요한 셈이다. 공식적으로 잡힌 이사회 일정은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인 27일이다. 이날 입찰 여부를 최종 확정하겠지만, 그 이전에 임시 이사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개최한다면 대략 24일께로 언급이 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려면 27일 이사회 이전 임시 이사회가 열려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사이 어 회장이 인수 의지를 접게될 경우 임시 이사회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과 배재욱 변호사,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고문 등 총 9명이다. 상임이사는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 비상임이사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본 리처(Vaughn Richtor) ING 은행 아시아 부분 CEO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사외이사가 다른 금융회사들과 달리 정책 결정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장의 이사회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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